매일신문

극장가 한국영화 삼국지…'7번방의 선물' '베를린' '남쪽으로…' 각축

올해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도 풍성하다. 한국영화 3파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가 하면 외화 '다이하드'도 폭넓은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3D를 중심으로 여러 편이 상영되고 있어, 어느 해보다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영화는 가족영화를 표방하는 '7번방의 선물', 첩보 액션물 '베를린', 그리고 '남쪽으로 튀어'는 각기 다른 장르이지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첫 해외 로케이션 영화 '베를린'은 제3의 공간 베를린에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북한 비밀요원의 갈등과 고뇌가 중심이 된 영화로, 잘 만든 초대형 첩보 액션물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관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은 연휴 기간 부담없이 보기 좋은 가족 영화다. 낮은 지능을 가진 바보 아빠가 아동 살해사건에 휘말려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되고, 그의 딸이 교도소 안에 잠입해 아빠와 함께 수감된 7번방 사람들과 벌이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녹여내고 있다. '남쪽으로 튀어'에는 시종일관 잔잔한 웃음 코드들이 숨어 있다. 행복을 찾아 남쪽 섬으로 떠난 가족이 평화로운 생활도 잠시, 섬을 뒤흔드는 뜻밖의 사건에 부딪히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외화 '다이하드:굿데이 투 다이'가 관객들을 만난다. 1988년 시작된 이 액션 시리즈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한다. 폭넓은 관객들이 상영관을 찾고 있다. 토머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더 헌트'는 개인에 대한 집단 폭력의 야만성과 무분별한 마녀사냥의 폐해를 날카롭게 바라본 작품이다.

동심을 사로잡는 애니메이션도 많다. '눈의 여왕'은 세계적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명작 탄생 168년 만에 영화로 부활한 3D 애니메이션으로, 눈의 여왕의 저주로 꽁꽁 얼어버린 세상에서 마법사 아버지가 남긴 마법의 거울을 가진 소녀 겔다가 눈의 여왕에게 납치된 남동생 카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모험담을 그렸다. 스톱 모션 3D 애니메이션 '파라노만'은 유령을 볼 수 있는 노만이 자신이 능력을 사람들에게 얘기했다가 괴짜 취급을 받지만, 결국 300년 전 죽은 마녀의 저주로부터 마을을 구한다는 이야기다. 풍부한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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