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방극장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골고루 등장한다. 흑인과 백인, 그리고 지극히 가난 한 남자와 1%의 백만장자와의 우정을 다루고 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언터처블:1%의 우정', 많은 사람들에게 첫사랑을 떠올리게 해준 '건축학개론', 법정 스님의 다큐멘터리 '법정스님의 의자'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볼 수 있다.
◆ 언터처블: 1%의 우정(KBS1TV 9일 0시 20분)
하루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의 필립은 상위 1%에 해당하는 백만장자다. 어느 날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를 만나게 된 그는 거침없이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호기심을 느껴 특별한 내기를 제안한다. 바로 2주 동안 필립의 손발이 되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자신을 간호하며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보겠다는 것. 참을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던 드리스는 오기가 발동해 엉겁결에 내기를 수락한다. 이렇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극과 극, 두 남자의 예측불허의 동거가 시작된다. 드리스는 필립을 간호하고 생활을 도우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필립 역시 자신 앞에서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드리스로 인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 법정 스님의 의자(KBS1TV 9일 오후 11시 20분/내레이션 최불암)
산 속 작은 암자에서 평생 홀로 살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던 고(故) 법정 스님. 어린 시절부터 입적에 이르기까지 법정 스님의 모든 일생이 담긴 휴먼 다큐멘터리 '법정 스님의 의자'는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모두에게 진정한 행복을 일깨워 주며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무한한 용기와 가슴 벅찬 희망을 전해준다. 나눔, 소통, 자비의 삶을 통해 참된 행복을 일깨워준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가르침이 영상으로 살아나 다시금 맑고 향기롭게 피어난다. "가치 있는 삶이란, 욕망을 채우는 삶이 아니라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은 현대인들에게 큰 의미를 전해준다.
◆ 건축학개론(TBC 10일 오후 11시 5분/주연 엄태웅'한가인)
생기 넘치지만 숫기 없던 스무 살, 건축학과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에게 반한다. 함께 숙제를 하게 되면서 차츰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순진한 승민은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고백을 마음 속에 품은 채 작은 오해로 인해 서연과 멀어지게 된다. 그런데 15년 후, 그녀가 승민을 다시 찾아온다. 서른 다섯의 건축가가 된 승민 앞에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서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승민에게 서연은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달라고 한다. 승민은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작품으로 서연의 집을 짓게 된다. 함께 집을 완성해 가는 동안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쌓이기 시작한다.
◆ 내 아내의 모든 것(MBC 11일 오후 11시 15분/주연 임수정'이선균)
예쁘고 사랑스러운 외모, 완벽한 요리 실력, 때론 섹시하기까지, 남들이 보기엔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여자 정인. 하지만 입만 열면 쏟아내는 불평과 독설로 인해 남편 두현에겐 결혼생활 하루하루가 힘겹다. 매일 수백 번씩 이혼을 결심하지만 아내가 무서워 이혼의 '이'자도 꺼내지 못하는 소심한 남편 두현은 아내가 자신을 먼저 떠나도록 하는 전략을 구상한다. 두현이 아내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하며 소심한 반항을 해보지만 정인은 신경도 쓰지 않자, 두현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어떤 여자든 사랑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는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를 만나 절호의 기회를 얻는다. 이제 은퇴를 선언하고 은둔의 삶을 선택한 성기에게 두현은 카사노바 일생의 화룡점정을 위한 마지막 여자로 정인을 유혹해 달라고 부탁한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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