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시체육회 전국체전 유치 앞두고 내홍

구미시체육회가 임원진 연령을 제한하는 규약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임원진의 연령을 만 60세로 제한키로 한 것을 두고 일부 이사진과 가맹단체 회장들이 분담금 납부를 거부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것. 더구나 집행부 및 이사진 사퇴를 두고서도 갈등이 일고 있어 2018년 개최되는 제99회 전국체전 유치 활동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구미시체육회는 2011년 2월 정기총회에서 '이사 및 감사는 만 60세 이하로 선임하며, 이 규정은 2013년 3월 1일자로 시행한다'고 임원 선출방식을 변경했다. 임원진의 고령화를 막는다는 게 이유였다. 또 부회장 분담금을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이사 분담금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가맹단체 회장 임기도 4년에서 2년(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음)으로 줄였다.

구미시체육회 전'현직 임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령화를 막는다는 이유로 이사 및 감사 정년제 규정을 만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것. 구미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구미시체육회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동안 파벌조성과 도민체전 운영 미숙 등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미시체육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임시총회에서 이사진과 집행부 전원이 사퇴를 결의한 만큼 상임 부회장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면서 "체육인들이 화합하고 단합해야만 전국체전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이사들은 규약이 그대로 시행되면 분담금 납부를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체육회 이사진 51명 중 10여 명은 정기총회 후 내야 하는 2013년도 분담금을 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체육회 사무국장은 지난달 선임을 했으며, 상임 부회장 교체 여부는 이달 말에 예정된 정기총회를 열어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구미시체육회는 지난해 5월 제50회 경북도민체전 이후 부정선수 및 도민체전 운영 미숙 등에 따른 임원진 책임론이 불거지자 같은 해 10월 임시총회를 열어 이사진 및 체육회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이사진은 전원이 사퇴했지만, 집행부는 상임 부회장이 사퇴를 거부했고, 구미시청 직원이 파견 근무를 하던 사무국장과 사무차장은 시청으로 복귀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돼 회원들의 반발을 샀다. 구미시체육회는 이사진 51명과 가맹단체 회장 33명, 집행부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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