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미래로 가는 길 전하는 '박정희대통령 민족중흥관'

지난달 15일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이 개관했다. 200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30주년을 맞아 고인의 위업과 이상을 재조명하고자 구미시가 시작한 사업이다.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으로 상모동 생가에는 연간 56만 명이 찾는다. 그곳에 2010년 시민성금으로 동상을 세웠다. 이제 '민족중흥관' 개관으로 그분의 정신과 가치를 더욱 확고히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민족중흥관'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지정해 준 명칭이다. 박 대통령의 유품과 사진 등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고, 360도 하이퍼돔 영상실에 기념품 판매소까지 갖췄다. 360도 하이퍼돔 영상실은 아시아 최초로 지름 15m, 높이 10m에 이르고 박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업적을 세계적인 첨단영상기술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내 최초의 돔 영상관 착안자이다. 박 전 대통령 지시로 1967년 4월 서울 광화문 네거리 옛 체신청 건물 옥상에 국내 최초로 천체투영 돔영상관이 건립됐다. 박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아시아 최초 360도 하이퍼돔 영상실은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하이퍼돔 영상실은 미국 올랜도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영상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다. 20여 년 전 미국 유학시절 그 영상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민족중흥관을 설계하면서 필자는 하이퍼돔 영상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심했다.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만든 박 전 대통령이 이 정도 호사는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는 이런 시스템이 전무해 시설을 설치할 기술이 없었다. 미국에 있는 것을 우리가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강하게 추진했다. 결국, 미국의 영상기술 세계 1위 업체와 기술제휴를 통해 완성해 냈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중심의 영상콘텐츠를 고집했던 결과도 만족스럽다. 박 전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영상미디어산업이 한 발짝 진일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이퍼돔 영상실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개관 후 평일 2천여 명, 주말 4천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12분가량의 영상물 상영이 끝나면 눈물과 환호, 박수가 터져 나온다. 민족중흥관이 첨단 IT 산업도시인 구미의 위상에 걸맞은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대한민국의 명물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 민족중흥관은 청소년들과 후세들에게 박 전 대통령의 조국사랑과 헌신, 조국 근대화의 생생한 역사를 가르치는 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생가 옆에는 추모관과 시대촌 등 2만3천 평 규모의 기념공원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인접 지역에는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보고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8만 평 규모의 '새마을운동 테마공원'도 조성된다. 2015년에는 총 10만 평 이상의 거대한 '박정희 대통령 테마파크'가 위용을 드러낼 것이다. 구미시는 이를 통해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변모할 야심 찬 계획까지 마련 중이다.

역사를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지 않던가?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역사가 전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현재의 우리 앞에 펼쳐낸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역사로 되살려낸 '민족중흥관'에서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찾는 기회를 누구나 한 번쯤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유진 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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