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백산농산의 파격적인 젊은 농업인 양성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완공한 백산농산의 새송이버섯 재배사에서는 젊은 농업인 2명이 버섯 재배 기술을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백산농산은 이들에게 종균 값과 판매용 포장재 값만 받고 버섯 재배에 필요한 재배사 등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6개월에서 1년 정도 버섯 재배 기술을 배운 젊은 농업인은 이후 자립해 버섯 재배 농가로 거듭난다. 버섯농사를 희망해도 재배사를 건축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해 버섯 재배를 망설이는 농업인에게 백산농산은 충분히 체험하고 검토할 시간과 함께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나눠주고 있는 셈이다.
백산농산이 나중에 경쟁자가 될지도 모를 농민들에게 무료로 버섯 재배 기술을 가르치는 배경에는 여상규(56) 대표의 꿈이 자리하고 있다.
여 대표는 "김천을 새송이버섯 세계 최대 주산지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작은 국내시장에서 농민들끼리 경쟁하는 것보다 수출이 중요하다고 보고 남들보다 먼저 수출에 눈을 돌렸다.
여 대표의 노력은 세계적으로 농산물 수입검역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에 김천의 새송이버섯을 수출하는 기회가 됐다. 현재는 중국 심양과 태국 등과도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시장이 커진 만큼 새송이버섯 재배농도 늘어야 한다는 것이 여 대표의 생각이다. 그래서 젊은 농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새송이버섯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여 대표 부부는 평생 버섯과 함께해왔다. 처음 영지버섯부터 시작해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새송이버섯까지 여 대표 부부의 삶에서 버섯은 인생과 마찬가지다.
1농장부터 6농장까지 생산하는 새송이버섯의 양은 일일 2천 박스, 연간 2천520t에 달한다. 백산농산이 수출을 중단하고 국내시장에 이 물량을 쏟아낸다면 국내 버섯농가 대부분이 고사할 물량이다. 백산농산은 새송이버섯뿐 아니라 종균도 생산하고 있다. 매일 생산하는 종균이 12만 병이다. 대부분의 종균은 버섯농가에 공급된다. 버섯 재배농가와 백산농산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배경이다.
여 대표는 김천의 버섯농가들이 힘을 모아 버섯 공동 선별, 포장, 출하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버섯으로만 300만달러를 수출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위해서는 농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더불어 백산농산의 버섯생산량도 늘려, 하루 12t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여 대표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있다.
여 대표는 "소비자를 생각한 친환경'무농약을 고집한 것이 부농의 꿈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며 "이제 젊은 농업인들에게 부농의 꿈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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