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외된 이 없는 설' 각계각층의 온정…곳곳서 나눔행사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는 7일 대구 달서구청 강당에서 대구 달서구 장애인과 함께하는 설맞이 어울림 한마당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흥겨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는 7일 대구 달서구청 강당에서 대구 달서구 장애인과 함께하는 설맞이 어울림 한마당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흥겨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설을 앞두고 이웃과 함께 온정을 나누는 뜻깊은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7일 대구 달서구청 충무관홀.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에 몸을 기댄 20여 명의 사람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앉아있던 이들을 포함해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지체장애인달서구지회 회원 120명과 (사)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 회원 30명 등 모두 150명이다. 이내 지하 강당에 통기타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지부의 노래 공연이 시작되자 쭈뼛거리며 박수만 치던 이들의 어깨가 익숙한 트로트 박자에 맞춰 들썩이기 시작했다. 서로 눈치만 보던 이들도 외투를 벗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대 앞으로 나갔다. 그곳에 '장애인'은 없었다. 박수와 춤사위로 달아오른 열기와 떡국을 끓이는 가스불로 강당 내부는 후끈했다. 150인분 떡국이 불지 않도록 빠르게 담아 나르느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은 더욱 분주해졌다.

김경란(77'여'대구 달서구 월성동) 씨는 "명절에 찾아오는 가족도 없는데 이 같은 자리에서 지인도 만나고 따뜻한 대접도 받게 돼 진짜 명절 기분이 난다"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왔지만 딸'아들뻘 되는 봉사자들 덕분에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설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번 주 곳곳에서 지역 내 소외계층을 돌보는 행사가 열렸다. 거동이 불편해 고향을 찾을 수 없는 장애인, 왕래할 가족이 없는 홀몸노인, 가족의 빈자리를 더 크게 느끼는 한부모가정 등을 찾아 생필품, 음식 등을 나누고 말동무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재)아름다운가게는 매년 설을 앞두고 매장 운영 수익금으로 소외계층을 돕는 수익나눔행사를 해오고 있다.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 쌀, 세제, 밀가루, 수건 등을 담은 선물을 3일 대구경북지역 홀몸노인과 조손가정 130가구를 찾아 선물을 전달했다.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본부 박상규 간사는 "명절이면 가족이 더 그리워지는 이웃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며 "물품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서도 7일 홀몸노인등에게 전할 떡국과 부침개를 도시락으로 만들어 8일 오전 지역 내 80가구에 전달했다. 현풍면새마을부녀회 방갑향 회장은 "치아가 튼튼하지 못한 어르신들이 쉽게 씹을 수 있도록 음식은 잘게 다졌다"며 "명절을 함께 보낼 자녀가 없는 어르신들에게 자녀가 되어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 지체장애인협회 김창환 회장은 "저마다 가족을 찾아가는 설을 앞두고 소외계층을 위로'격려하는 행사가 있어서 훈훈하다"며 "나눔행사가 더욱 늘어나 소통하는 여유, 보듬어주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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