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정부 국무총리 후보로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8일 지명되면서 '검증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총리 후보였던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의혹으로 사퇴한 만큼 정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자질이나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다시 제기된다면 새 정부는 출범부터 위기에 빠지게 된다.
특히 신 정부 출범 20여 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검증에 문제가 생긴다면 조각 자체가 어려워져 신 정부는 이명박 정부 각료들과 함께 출범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박 당선인은 각종 채널을 동원해 검증을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용준 낙마' 이후 총리 후보자를 다시 지명하는데 열흘이나 걸린 배경이다.
기존에는 후보자로부터'검증 동의서'를 받은 뒤 측근 등을 통해 비공식적인 검증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현 정부의 검증 전문가까지 동원했다는 후문이다. 경찰청이나 국세청 등 관련 기관의 인사검증 전문가를 파견받아 후보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재산과 납세, 병역, 전과, 평판 등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후보에는 여러 명이 물망에 올랐지만 일부는'가족 반대' 등으로 고사했고, 검증 동의를 한 인사 중에는 재산과 사생활이 문제가 돼 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 후보자도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쳤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한 것이 아니라서 말하는 것이 내 소관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온갖 것을 다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 대해 박 당선인이 지적한 대로 '신상 털기'가 없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뭐가 있지 않았나 생각까지 났다"며 "가만히 혼자 생각해보니 젖먹을 때부터 지은 죄가 다 생각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에서 정 총리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와 재산 증식 과정에서 논란을 제기하자 총리실에서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총리실 청문회 준비팀은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 아들이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에서 석'박사 공부를 했는데, 대학원을 수료할 때 통증이 너무 심해서 강남성모병원 등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준비팀은 "조만간 병원 진료 기록에 대한 자료제공이 가능하다"면서 "정 후보자 아들이 현직 검사인데, 병역에 문제가 있었다면 검사가 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아들 우준 씨는 1997년 첫 신체검사 때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01년 병역처분 변경신청을 한 뒤 같은 해 재검을 받아 디스크(수핵탈추증)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정 후보자의 재산과 관련해서는 "정 후보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낸 2011년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투명하게 재산 신고를 했다"며 "그 이후에 재산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원천징수 자료 등을 토대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11년 8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19억7천300여만원을 신고했고, 47.5%인 9억3천900만원가량이 예금이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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