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아 어린이 민족적 정서 고취 '이야기 할머니' 전국 파급 추진

선비수련원 수련생도 급증세

국학진흥원 앞마당에서
국학진흥원 앞마당에서 '이야기 할머니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학생들, 취업난에 고민하는 청년들, 바쁜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몰라 불안해하는 중년들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들의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병들어가는 우리 사회를 치료하기 위해 선비정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단순히 선비문화를 보존'유지하고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불안한 우리 시대를 치유하는 데 선비정신이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이다. 조손(祖孫) 세대 간의 문화 소통을 통해 미래 세대(유아 및 아동)의 인성을 함양시키고 민족적 정서가 배어 있는 이야기 구연을 통해 미래의 선비들을 길러내는 사업이다. 4년 전 시작한 이 사업은 56세 이상의 '할머니'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09년 대구경북에서 '이야기 할머니' 30명을 양성했고, 지난해 600명의 할머니들이 유치원 방문교육을 펼치고 있다. 올해 1천여 명의 이야기 할머니들이 전국 3천여 유치원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래동화와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주는 이야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진흥원 내 보물창고로 불리는 장판각에 보관된 일기류 기록자료들을 선별해 번역하는 '작업과 종가문화 명품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김 원장 취임 후 국학진흥원과 선비문화수련원을 찾는 사람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과거 수백 명에 불과했던 수련생은 지난해에만 2만400여 명에 이르렀다. "선비정신을 통해 향후 한국사회가 해피엔딩 사회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꿈입니다." 선비의 고장, 안동에서 그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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