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대한민국 최저로 살아가기

대한민국 최저로 살아가기/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지음/ 나눔의집 펴냄

"그 나라의 가장 못사는 사람이 그 나라 수준을 보여줍니다.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이 책은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해 2010년에 진행되었던 캠페인 '최저생계비로 한 달 나기'를 통해 마주친 현실과 참담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빈곤한 삶과 최저생계비의 실태를 들려준다.

당시 결과는 가계부 속 적자를 뜻하는 붉은색의 복잡한 숫자들로 공개됐다. 하지만 이 숫자들에는 주거비 8만7천원에 어떤 열악한 환경이 담겨 있는지, 한 끼 밥값 2천100원에 어떤 모양새의 밥상이 차려지는지, 붉은색의 숫자가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렇게 한 달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는 빠져 있었다. 이 책은 그 억울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주거, 소비, 의료, 교육, 심리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 안에서는 한 달 동안 최저생계비 체험을 이어가면서 체험단이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와, 실제 현실의 삶에서 최저생계비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현실, 그리고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을 찾아가 문제와 해법에 관한 고민을 해보는 '숨겨진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측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최저생계비로 생활하는 수급자들의 삶이 평범하게 살고 있는 대부분 사람의 삶과 같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거리가 멀다. 체험단들은 후기에서 "체험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된 진실은 최저생계비가 타인의 삶을 제멋대로 규정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많은 복지제도 운영의 기준선으로 활용되고 있는 최저생계비의 현실화는 기본이며 시작이다. 148쪽. 1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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