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도박에 망가진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 문학가로 톨스토이가 으뜸으로 꼽히지만, 러시아적인 요소를 더 가미하면서도 당시 시대 상황을 잘 반영했던 소설가로 오히려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를 드는 사람도 많다. 동시대를 살았던 두 사람은 러시아 문학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작품 고료로 보면 명성과 작품의 질에 비해 도스토예프스키가 훨씬 낮았다. 톨스토이가 장당 500루블을 받았던 반면 도스토예프스키는 대작인 '죄와 벌'을 작성할 때도 톨스토이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가장 비쌌던 작품이 그의 마지막 소설이 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인데 이것도 장당 300루블에 불과했다.

그의 고료가 쌌던 것은 항상 도박으로 인한 빚에 쪼들렸기 때문. 그의 작품에 도박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도박은 그의 인생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고, 빚을 갚기 위해 출판사와 무리한 계약을 하는 일이 많았다. 도박으로 바쁜 일정 때문에 '죄와 벌', '도박꾼' 등은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는 구술필기의 형태로 집필됐다. 1881년 오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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