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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시동 건 뇌병원 '뇌연구원 두통'

하반기 예타사업 선정 목표 대구시 용역 완료 박차

대구시는 최근 한국뇌병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정부 예타사업 선정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한국뇌병원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최근 한국뇌병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정부 예타사업 선정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한국뇌병원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올해 하반기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사업 선정을 목표로 '한국뇌병원'(가칭) 유치에 시동을 걸었지만 한국뇌연구원 독립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는 최근 한국뇌병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완료함에 따라 최종 보고회를 갖고 올해 상반기 정부에 예타사업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한국뇌병원은 대구 동구 신서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부지 3만1천950㎡(한국뇌연구원 옆)에 지상 5층 본관 병동과 지상 3층 임상시험동을 갖춘다. 병상 수는 총 320병상(임상시험 80, 낮병동 10, 중환자실 10병상)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사업비 1천33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돼 있다.

사업비는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전액 국비로 추진한다. 시는 올해 상반기 내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예타를 신청해 선정되면 국비 지원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2014년 설계용역을 발주해 2015년 뇌병원을 착공, 2017년 상반기에 개원한다는 구상이다.

교과부가 한국뇌병원의 필요성과 특화성에 충분히 공감대를 갖고 있어 유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한국뇌병원은 최근 착공에 들어간 한국뇌연구원과 연계하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뇌 분야 연구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뇌연구원이 뇌질환과 두뇌 개발 및 정신건강, 뇌기능 유지 등 뇌연구 원천'핵심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다면 한국뇌병원은 연구원에서 개발된 기술을 임상시험을 통해 테스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실용화 기술로 실제 뇌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환자 치료 기술 및 효과를 다른 병원에 교육하고 전파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뇌병원 유치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뇌병원 유치가 한국뇌연구원 독립법인화와 연관돼 있기 때문. 한국뇌병원 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한국뇌연구원 독립법인화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한국뇌병원은 한국뇌연구원과는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뇌연구원 부설로 운영되는 것이 최선인데 현재 한국뇌연구원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부설로 돼 있어 이 같은 체계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한국뇌연구원 독립법인화에 대해 시기 등을 두고 시각차가 있는 상황이다. 만약 한국뇌병원을 부설이 아닌 또 다른 정부 독립기관으로 추진하면 새로운 법안이 마련돼야 하는 등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유치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것.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원과 관계자는 "현재 국회에 상정된 뇌연구촉진법 개정안의 올해 상반기 내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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