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거치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시중의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직전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박 당선인에 대한 직무 수행 지지도는 48%에 머물렀다. 대선 득표율 52%보다 낮은 수치로 통상적으로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 높은 지지를 얻는 것과는 크게 다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박 당선인과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사퇴 등 인사의 혼선, 4대 중증 질환 진료비와 기초노령연금 등 복지 공약의 축소 논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박 당선인의 공약과 말이 기대와 다르게 나타나 국민이 괴리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사안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박 당선인이 '책임 총리제'를 약속했지만, 정홍원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이를 잘 입증할지는 미지수이다.
정 총리 후보자는 대통령을 정확하고 바르게 보필하는 것이 책임 총리라고 말해 책임 총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또 아들 병역면제 논란과 함께 과거 검사 재직 시절 권력형 비리와 법조 비리 사건을 꼬리 자르기와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처리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을 경호실장에 기용한 것 역시 군의 위상을 떨어뜨린다는 평가이다.
박 당선인이 국민의 신뢰를 폭넓게 얻으려면 인사를 더 과감하게 하고 국정 청사진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아는 법조계 출신 인물 위주에서 벗어나 인재 풀을 넓혀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조용하게 운영하던 방식도 탈피, 이제부터는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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