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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정승 종택 전통가양주 '호산춘'

최신 시설 제조공장서 대량 생산 나서

100여 일간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 호산춘. 황희 정승이 즐겨 마시던 술로 더욱 유명하다. 고도현기자
100여 일간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 호산춘. 황희 정승이 즐겨 마시던 술로 더욱 유명하다. 고도현기자

##문경시 10억원 들여 신축, 연말부터 1만ℓ이상 공급

방촌 황희 정승 종택에서만 500년 이상 빚어오던 전통가양주 '호산춘'(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이 올 연말부터 최신 시설을 갖춘 제조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문경시는 산북면 대하리 장수 황씨 종택(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236호)에서 대대로 전승되고 있는 '호산춘'의 지속적인 보존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올해 10억원(국비 5억, 시비 2억, 자부담 3억원)을 들여 최신 제조시스템을 갖춘 생산공장 신축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올 연말 건립 예정인 문경 호산춘 공장은 장수 황씨 종택 인근 대하리 2천300㎡ 부지에 위해 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에 맞는 위생 설비를 갖추고 다양한 판로와 함께 규모화, 전문화된다.

문경시는 이를 통해 호산춘을 지역의 대표 전통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기존 종택에 있던 제조시설(92㎡)은 와인 제조용 장기저장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경시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호산춘을 연간 1만ℓ 이상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 부족한 생산량으로 인한 소비둔화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호산춘의 주원료인 지역의 친환경 재배 쌀 15t을 소비하게 돼 안정적인 농업 소득 효과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호산춘은 멥쌀과 찹쌀, 솔잎, 생약재 등을 주원료로 저온에서 장기 발효시켜 만드는 전통주다.

발효주임에도 알코올 농도 18%가 높으면서도 뛰어난 맛과 향기를 자랑해 전통주 가운데서도 '춘주'(春酒)의 대명사로 꼽힌다.

현재 황희 정승의 22대 종손인 황규욱(64'한국서예협회 경북지회장) 씨 부부가 기능을 전수해 호산춘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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