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흐 무반주 첼로곡'으로 유명…20세기 최고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 대구서 열린다

#국내 음악가와 함께 26일 공연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로 불리는 파블로 카잘스의 예술혼이 수성아트피아에 스며든다.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 인 코리아'가 이달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리는 것.

카잘스를 이야기할 때 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다. 어느 날 헌 책방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보를 발견한 13살 소년 카잘스는 10여 년에 걸쳐 이 작품의 연구에 달라붙어 새로운 주법을 개척하면서 전곡을 연주해보였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카잘스를 통해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됐고, 카잘스는 일생을 이 곡과 함께했다.

카잘스는 그의 조국 스페인이 프랑코 독재 아래 들고 파시즘 정권이 유럽을 휩쓸자 프랑스의 작은 도시 프라드(Prades)로 망명해 공식적인 연주 활동을 중단한다. 하지만 바흐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을 개최해 그 수익을 스페인의 망명자들을 위한 병원에 기증하자는 음악인들의 설득에 그는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민중에 대한 인류애 때문이었다.

카잘스는 망명지 프라드에서 1952년부터 박애주의와 음악에 대한 헌신을 주제로 페스티벌을 시작했고, 이후 이 음악회는 카잘스를 기리는 음악회로 60여 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아이작 스턴, 로스트로포비치, 요요마, 피에르 푸르티에, 자크린느 뒤프레, 다니엘 바렌보임, 이작 펄만, 루돌프 제르킨, 박하우스, 백건우 등이 참여하면서 유럽의 실내악 축제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음악제로 자리매김했다.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 인 코리아'는 바로 이 프라드의 페스티벌이 6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부터 현지 페스티벌의 음악가들과 뜻을 같이하는 국내음악가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대구 공연을 갖는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프라드 현지의 카잘스 페스티벌 음악감독인 미셸 레티엑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랄프 고토니, 2012 서울국제콩쿠르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드 뿔레, 첼리스트 앙리 드마르케트, 2009 BBC 뮤직 매거진 어워드에 지명된 아브리 레비탄 등이 참여한다. 또 국내 아티스트로는 예술감독 류재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김소옥을 비롯해 첼리스트 백나영, 베이시스트 성민제 등이 출연한다.

탁월한 기교의 예술감독 미셸 레티엑의 기량을 한껏 볼 수 있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오중주'와 클라리넷과 현악 오중주를 위해 편곡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그리고 전통 클래식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피아노 오중주 중 가장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오중주' 등이 연주된다. VIP석 6만, R석 4만, S석 2만원.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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