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전국 초중고생 648만여 명에 대해 처음 실행한 '학생 정서 행동 특성 전수조사'에 따르면 21%인 137만 5천여 명이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는 지속적인 상담과 관리가 필요한 '관심군', 심층 상담 등 집중 관리가 필요한 '주의군',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고위험군'으로 나누어졌으며, 시도별이 아닌 전국 통계로만 발표한 고위험군 학생은 9만 7천여 명이었다. 대구는 관심군과 주의군으로 분류된 학생이 전국 평균치인 4.5%로 6만 7천여 명이었고, 경북은 4.8%인 7만 5천여 명이다.
교과부는 각 시'도교육청별로 10% 내외 학교를 정신건강집중관리 학교로 지정하고, 학생 안정 통합 시스템인 Wee 센터의 확대 설치, 아동'청소년 특화 정신보건센터 증설, 지역 단위 학생 자살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이들 학생을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이 당장 위험한 생각을 하는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까지에는 체감 거리가 있다. 잘못된 생각과 이를 충동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학생을 보호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들 학생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물론, 일차적으로 가정의 책임이지만 급속한 가족 해체와 세대 간 대화 단절이 심한 현실을 고려한다면 학생이 기댈 곳은 학교뿐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학생의 잘못된 선택은 개인과 가족, 학교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준다. 교과부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난 만큼 학교의 역할 강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학생이 정서적으로 민감한 시기인 것을 참작해 개인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호하면서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섬세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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