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미·일 정상 "北 핵실험, 세계에 대한 도전"

3國 통화서 "강력 대응"…안보리, 제재안 마련 착수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새벽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강경한 대응에 한목소리를 냈다. 또 아베 일본 총리와도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도 긴급 회동을 하고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규탄하는 등 한'미'일 양국의 지도자들이 긴밀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더는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보여줘야 하며 북한은 핵실험으로 몹시 어려운 길로 빠져드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유엔 결의안과 더불어 한'미 실무자 간 협의를 해 온 바와 같이 개별 국가차원의 제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핵우산을 통한 억지력을 포함, 대한민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며 "한국과 협력해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안 등 분명한 조치를 취한 것이며 이와는 별도로 대량살상무기 저지를 위한 미국 자체의 제재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12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긴급회동을 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통해 얻을 게 없으며 오히려 국제사회로부터 점점 더 고립돼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북한의 핵실험 직후 전격적으로 진행된 이날 회동은 정권교체기를 틈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안보 공백 사태를 차단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그동안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와 만류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세계적으로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북한 핵실험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천명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 북한 핵실험에 대한 비난 성명을 채택한 데 이어 결의안 채택을 통한 추가적인 강력한 제재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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