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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들만 매는 '법관 전용 넥타이'…있다? 없다?

남성 법관 전용 넥타이와 여성 법관 전용 에스코트 타이. 정운철기자
남성 법관 전용 넥타이와 여성 법관 전용 에스코트 타이. 정운철기자

법관들은 법정에 들어갈 때 법복을 입지만 법복 안에 와이셔츠와 넥타이도 꼭 착용하는 등 법정에 대한 최대한 예의를 갖춘다. 그렇다면 법관들은 아무 색깔, 아무 무늬의 넥타이를 맬까. 아니면 법관들만 매는 '법관 전용 넥타이'가 따로 있을까?

정답은 '있다'다. 법관들은 모두 짙은 회색 계통의 법관 전용 보급 넥타이를 매고 법정에 들어간다. 다양한 색상과 화려한 무늬의 넥타이를 맬 경우 법정 분위기를 산만하게 하고 법정의 권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 때문에 1998년부터 지금의 통일된 법정용 넥타이를 보급하고 있다.

1953년 3월 일본의 법복을 모방한 최초 법복이 만들어질 당시엔 넥타이가 없었다. 그러다 1966년 1월 15일 법관복에 관한 규칙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법복과 함께 넥타이를 매기 시작했다. 당시엔 흰색 사선무늬가 있는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후 1986년 8월 23일, 이전과 달리 남성 법관만 넥타이를 매도록 하면서 넥타이 색상 및 규격에 대한 규정을 하지 않았다. 이에 점차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색상과 무늬의 넥타이를 매게 됐고, 법원행정처는 1992년 8월 통일된 법정용 넥타이(민무늬 검은 자주색) 2천152개를 제작해 전국 각급 법원의 법관과 참여 사무관에게 착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1998년 3월, 대한민국 사법 50주년을 계기로 법복이 바뀌면서 짙은 회색에 법원 문양을 넣은 현재의 넥타이를 새로 제작해 보급하게 됐다.

정용달 대구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는 "법관 전용 넥타이를 가장 맵시 나게 잘 매는 방법이 있는데 법원 문양이 넥타이 매듭 한가운데 오도록 매는 것"이라며 "이렇게 법관 전용 넥타이를 잘 매는 법관도 있고 그냥 법원 문양과 상관없이 매는 법관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 법관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넥타이를 매게 했지만 부자연스럽다는 이유로 1973년 5월부터 흰색 블라우스에 너비 1㎝의 검은색 비로도 줄을 매도록 했고, 현재는 흰색 네크블라우스 위에 옅은 은회색 에스코트 타이를 보급하고 있다.

윤성식 대법원 공보관은 "2011년의 경우 신규 보급 및 노후 넥타이 교체용으로 남성 법관 및 참여관용 넥타이 700여 개, 여성 법관 및 참여관용 에스코트 타이는 250여 개가 보급됐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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