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산시가 1천500억원 넘는 시비를 확보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확보해야 할 전체 예산이 경산시 한 해 예산의 4분의 1이 넘고, 올해만 180억원을 확보해야 하지만 재원을 마련할 묘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경산지식산업지구는 하양읍과 와촌면 일대 391만6천㎡(118만 평)에 오는 2020년까지 사업비 1조9천730억원을 들여 경산산업지식지구와 건설기계부품특화단지, 첨단의료기기신소재개발 단지, 교육연구시설 등을 유치해 기업하기 좋은 미래첨단도시 건설을 하는 사업이다.
경산지식산업지구에 들어갈 총 사업비 1조9천730억원 중 국비 4천369억원과 도비 900억6천만원, 시비 1천566억4천만원, 민자 1조2천894억원 등이 투입된다. 경산시는 지난 1월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르면 올 하반기 토지 보상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지구 조성에 나설 계획.
문제는 재원 확보다. 경산시는 2020년까지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에 1천279억원, 건설기계부품특화단지 211억5천만원,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융복합설계지원센터 구축 27억원, 첨단메디컬신소재개발사업 48억9천만원 등 총 1천566억4천만원을 투입해야 한다. 이는 올해 경산시 당초 예산의 28.8%에 이른다.
그러나 경산시가 올해 본예산으로 확보한 지식산업지구 관련 예산은 차세대건설기계부품단지 내 공용부지매입비용인 1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지식산업지구 개발 소요사업비로 필요한 180억9천만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 때문에 경산시는 도비와 시비의 비율이 3대 7로 되어 있는 일부 사업의 분담비율을 5대 5로 해달라고 경북도에 요청했지만 경제자유구역 내 다른 지구와의 형평성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산시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조성과 남매지 사업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마무리 등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매년 수백억원의 시비를 투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최영조 경산시장은 최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국내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경제자유구역 단계적 개발허용, 기반시설비 국비지원 개선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사업에 시비 분담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현실"이라며 "진입도로 등 인프라 확충에 들어가는 사업비 중 국비 지원을 늘리고 시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