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화재사고 10주기를 맞아 대구를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광주가 '자유와 인권의 도시'로,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주목받는 것처럼 대구는 '안전'과 '생명'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도시 발전의 새로운 비전으로 내걸자는 것이다.
14일 '대구를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만듭시다'라는 주제로 대구경북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김태일 2'18 안전문화재단 이사장(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지하철 화재 사고에 대한 기억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며 "제주도의 4'3과 광주의 5'18처럼 대구 또한 지하철 화재 사고라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재구성해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새 정부가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꿀 정도로 안전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구가 앞장서 안전과 생명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중앙정부도 쉽게 동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 프로젝트로는 지난 2006년 대구시가 추진한 안전산업밸리(Safety Industry Valley'SIV) 조성 사업을 제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를 우리나라 안전산업(소방방재산업) 메카로 만들기 위한 국책 사업으로, 동구 혁신도시 인근 130만㎡에 예산 6천650억원을 투입해 밸리를 조성한 뒤 방재 분야 기업 200여 개를 유치하고 연구지원시설, 안전테마공원 등을 배치한다는 것이 사업의 주요 골자였다.
김 이사장은 "순조로울 것으로 생각했던 이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 때문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지금도 의미 있는 대구 도시 발전의 비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구시가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해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술적 범주를 넘어 안전 문화와 생명 문화를 시민의 삶 속에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지하철참사 10주기를 맞아 대구시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전환해 일반 시민을 위한 안전문화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지홍기 영남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첨단 방재도시로의 도약'을 제안했다. 재난 환경의 대형화'다양화'복합화 추세에 맞춰 유'무선을 이용한 첨단 정보네트워크와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융합한 'U-방재 서비스'를 도입하자는 것. 지 교수에 따르면 IT 기반 소방용 핵심기술의 세계시장은 2012년 2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3%씩 성장해 2018년에는 8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 교수는 "U-방재 서비스는 신뢰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기술 구현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U-방재의 성공적인 실현과 추진을 위해 서비스 표준화와 종합 계획 마련 등 국가적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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