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자동차 경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6일 대구 달서구 월암동에 있는 '대구자동차경매장'. 이곳에는 자동차 야적장처럼 수백 대의 자동차가 큰 공터를 빼곡히 메우고 있었으며 삼삼오오 짝을 이룬 사람들이 한 손에는 서류를 들고 자동차 사이를 헤집고 다니고 있었다.
◆차 주인 찾는데 10여 초면 '끝'
자동차 겉모습에서부터 속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날카로운 눈 놀림과 분주한 메모에 이들이 오늘 좋은 중고차를 가져갈 수 있느냐가 달려 있다.
건물 3층에 올라서면 200석을 넘는 좌석 정면에 대형 모니터 2대가 설치돼 있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경매가 시작되는데 이날은 총 30여 대의 중고차가 경매에 부쳐졌다.
오후 2시, 경매가 시작됐다. 대형 모니터에는 경매에 나온 자동차의 사진, 연식, 차량 명, 평가점수, 주행거리 등 상세 정보가 적혀 있었으며 가격은 최초가에서 상승했다.
중고차 매매상들이 빨간색 버튼을 누를 때마다 가격이 실시간으로 올라간다. '낙찰'. 팔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10~15초에 불과했다.
경쟁이 붙으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박희동 자동차경매장 이사는 "경매 시작 전에 미리 자동차를 살펴보고 오기 때문에 경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749만원에 시작한 아반떼는 833만원에 낙찰됐다. 뉴SM5는 549만원 시작해 672만원에 주인이 가려졌다. 지난주 유찰된 그랜저 승용차는 이날 100만원 낮은 1천만원에 내놓아 1천123만원에 낙찰됐다.
박 이사는 "일반인의 경우 경매장에 차량을 출품하면 희망가를 너무 높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히려 희망가가 낮으면 경쟁을 유도해 낙찰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반인은 출품만 가능
이날 경매에서 출품된 차량은 30여 대. 소유자가 팔고자 하는 차량을 출품하면 사전에 등록한 회원들이 공개경쟁을 펼치고 최고가를 제시한 회원이 낙찰받는 방식이다. 30여 대의 경매가 진행되는데 20분 정도 걸렸다.
경매에 나오는 자동차는 개인 또는 중고차 매매상들이 내놓는 차량이며 구매는 중고차 거래 허가증이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 중고자동차 거래상들과의 상생 때문에 일반 개인은 경매를 통해 차를 구입할 수 없다.
이날 경매에 참가한 김재홍 형제자동차 대표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면서 "경쟁을 통하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높지만 구입하기 위해 다니는 경비를 고려하면 오히려 이득"이라고 했다.
승용차 한 대를 낙찰받았다는 이수용 씨는 "마음에 드는 차를 골라 살 수 있어 이용한다"며 "물량이 많은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경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량은 신차에 가까운 중고차로 낙찰률이 가장 높다. 아반떼와 K5, 산타페'소렌토'투산 등 SUV 차도 인기다.
박 이사는 경매를 이용하면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희망가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
"전문 인력이 유통과정을 직접 관리해 매수자와 매도자의 안전한 거래가 보장되고 경매 과정이 실시간 공개돼 공정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를 팔고자 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가격 부문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차량 보유자들이 고가로 차량을 팔 수 있다. 보편화한 중고차 딜러의 개별 매입 방식보다 유리하다"고 했다.
자동차를 파는 사람은 출품수수료 5만5천원과 낙찰금액의 2.2%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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