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고 말리고/ 세수한 고운 얼굴// 삐죽 마음/ 하나 없어도// 쉬지 않고/ 다듬는 하루/'
대구수성도서관에 갈 때마다 맑은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음악과 함께 흘러나온다. 다른 시낭송과 다르게 무척 감미롭다.
'국제 아름다운 소리 연구학회' 부설 '향기나는소리봉사단'의 시낭송 목소리다. 이들은 수성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오디오북을 무료로 제공해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향기나는소리봉사단 류선태 학회장과 30여 명의 회원들은 소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시를 낭송해 주고 있다. 또 동화를 읽어 주고 오카리나와 하프로 음악봉사도 한다.
향기나는소리봉사단은 올해 수성도서관에서 시각 장애인에게 오디오북 녹음을 도와주고 용학도서관에 좋은 글과 시를 낭송한 CD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건학교 장애인들에게는 직접 동화를 읽어 줄 생각이다.
이 밖에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로는 '가을 빛 속 소리 축제' '시인 초청 낭송회' '정기 낭송회' 등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은정 향기나는소리봉사단 단장은 "듣는 이들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라도 줄 수 있으면 시민들에게 언제든지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향기나는소리봉사단 회원들은 요일별 그룹을 편성해서 시 낭송법, 내레이션, 표준 발음법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대구 시지에 위치한 사무실에 기자가 찾아간 날도 회원들은 헤드폰을 쓰고 한창 녹음에 열중하고 있었고, 옆방에서는 류선태 학회장이 신입 회원의 녹음 파일을 보며 수정해야 할 부분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었다. 함께 봉사하고 싶은 분은 언제라도 오시면 대환영이란다.
글'사진 안영선 시민기자 ay5423@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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