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케빈 미트닉이라는 아이가 태어났다. 유달리 컴퓨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미트닉은 '해킹'에 빠져들었다. 학교 전산망에 무단 침입해 자기 성적을 조작했으며 기업은 물론이고 펜타곤과 국가안보국(NSA)의 전산망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1989년 DEC사의 일급 기밀 정보에 손댄 것이 발각돼 그는 1년 동안 감옥 신세를 진다. 그러나 미트닉에게 해킹은 삶의 이유였다. 출소 후에도 그의 해킹 행각은 계속됐다. 그는 자신을 재판했던 담당판사의 기록을 바꾸고 법정 전산시스템에서 자신의 범죄기록을 지웠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모토로라, 썬, 노벨, 퀄컴 등 유수 기업들의 전산망에 침투해 네트워크를 교란시키고 소프트웨어를 훔친 혐의로 1992년 그는 FBI의 추적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인 보안 전문가의 컴퓨터를 해킹한 것이 탈이 되어 그는 1995년 오늘 FBI에 검거된다. 엄밀히 말해 미트닉은 당대 최고 실력의 해커라 할 수 없었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그가 체포되자 세계 각지에서 구명 운동이 펼쳐졌고 그의 스토리는 영화('테이크다운')로 만들어졌다. 5년간 복역한 뒤 출소한 그는 현재 저술가 및 보안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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