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48'대구 중구 성내동) 씨는 이달 9일 설을 맞아 대구 동구 용계동에 위치한 용계 간이정류소에서 포항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려다 낭패를 당했다. 대구에서 포항까지의 시외버스 이용료는 6천700원. 요금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내밀자 수납원이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가지고 있던 현금이 한 푼도 없었던 김 씨는 결국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현금지급기(ATM)를 찾아 나서야 했다. 김 씨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설치된 간이정류소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것은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화된 현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포항, 영천, 경주 등으로 시외버스가 운행하는 대구동부정류장 용계 간이정류소에 신용카드결제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용계 간이정류소는 대구동부정류장과 거리가 먼 동구 주민들의 편리한 시외버스 이용을 위해 동대구IC 주변에 설치한 간이정류소다. 동부정류장에서 출발하는 모든 시외버스가 이곳을 거쳐가 포항, 영천, 경주, 울산 등 대구와 가까운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발이 되고 있다. 용계 간이정류소 관리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0명에 달한다.
경주, 포항 등 가까운 지역은 1만원 이내의 요금이 들지만 강릉, 속초 방면으로 갈 경우 많게는 4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동부정류장 관계자는 "종종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야 한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동부정류장에 와서 결제하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용계 간이정류소 관리자는 "정류소가 좁아서 신용카드결제 단말기를 둘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설치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시외버스 내에 신용카드결제 단말기가 설치될 계획이다. 이때 간이정류소에도 단말기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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