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2012년 대구은행 세일즈슈퍼스타 박경순 차장

"눈높이 맞춘 서비스가 단골 확보 비결"

"제 능력이 뛰어나서 큰 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동료들이 힘을 보태 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2010년에 이어 2012년 대구은행 세일즈슈퍼스타에 오른 박경순(43'여'사진) 차장은 도움을 준 직장 동료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세일즈슈퍼스타는 대구은행이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수신, 대출, 신용카드, 전자금융, 외환, 수익증권 등 10개 분야별 실적을 평가해 종합 1위를 차지한 직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박 차장은 2006년 세일즈슈퍼스타가 도입된 이래 두 번 슈퍼스타에 오른 유일한 인물이다. 은행 업무가 전문화'세분화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그녀는 다방면에서 뛰어난 실적을 냈다. 한마디로 만능 세일즈우먼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인사 시즌이 되면 그녀를 둘러싼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진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차장이 지점장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대구은행의 경우 한 지점에서 2, 3년 정도 근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녀는 평균 4년 이상 한 지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대곡역지점은 2007년 설립 멤버로 참가해 지금까지 6년째 근무하고 있다. 또 짧은 지점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곡역지점이 받았던 많은(18개) 상장과 상패를 보면 지점 영업에 기여한 그녀의 공로를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박 차장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자신은 세일즈 체질을 타고나지 않았다고 했다. 부끄럼도 많고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그녀가 세일즈슈퍼스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박 차장은 고객 눈높이에 맞춰 고객을 편안하게 해주는 고객 응대의 기본을 충실하게 따른 것이 단골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은행 직원이 고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고객들도 그것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특별한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화려하게 포장을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성실하게 응대하는 것이 고객의 마음을 얻는 비법입니다."

그녀는 고객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고객이 필요한 것을 빨리 파악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쁜 고객에게 앉으라고 권하는 것은 오히려 실례입니다. 바쁜 고객이 찾아오면 서서 바로 상담을 해 주어야 합니다. 상품을 판매할 때도 직원이 하고 싶은 말, 직원이 판매하고 싶은 상품보다는 고객의 말을 들어주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판매해야 합니다."

그녀는 세일즈슈퍼스타로 선정되면서 부상으로 남들보다 일찍 승진했다. 하지만 일 욕심은 많지만 승진 욕심은 없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직위로 퇴직했는지를 중시합니다. 하지만 저는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지, 조직 구성원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큼 노력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후회 없는 직장 생활을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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