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개 숙인 국회의원…'대구TP 보좌관 로비' 관련 유승민·서상기 의원 사과

대구테크노파크(TP) '국회의원 보좌관 로비사건'(본지 7일 자 1'2면, 13일 자 5면, 14일자 1'9면 보도)과 관련 자신의 전직 보좌관이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새누리당'대구 북을)이 15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대구TP로부터 해외 골프접대 및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전직 보좌관이 연루된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2년 전 그만둔 보좌관의 일이지만 그동안 부적절한 처신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0년 동안 국회의원으로서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는 저로서는 참담한 심정이며, 국민 여러분과 지역 주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경찰 당국에서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해서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보좌관이 경찰 조사를 받은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대구 동을)도 14일 사과문을 내고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부적절한 행동을 미리 막지 못한 점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저의 보좌관이 대구TP 사건에 연루되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를 전후해 보좌관을 직접 조사한 결과,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보좌관을 감독할 책임이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보좌관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부덕하고 소홀하여 보좌관의 부적절한 행동을 미리 막지 못한 점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해당 보좌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대구TP 측이 일부 국회의원 전'현직 보좌관들에게 해외 골프 접대뿐만 아니라 수천만원의 현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전직 보좌관 R씨를 조사해 1차례 해외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확보한 자료와 전직 보좌관들 진술을 통해 보좌관들이 받은 현금과 상품권 등 정확한 금품 액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곧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실무 직원 등 2명을 소환해 국회의원 전'현직 보좌관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한 뒤 계좌를 추적하기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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