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불산 누출사고 수습 5개월만에 마무리

구미 불산 피해지역에 임산물 피해목 제거작업이 시작돼 16일 구미 산림조합 영림단원들이 대추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 불산 피해지역에 임산물 피해목 제거작업이 시작돼 16일 구미 산림조합 영림단원들이 대추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새해 영농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농사철 전에 대추나무 감나무 등 유실수 2만2천여 본 제거작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구미 불산 누출사고 당시 저장탱크에 남아있던 불산이 모두 처리되고, 사고 현장 주변의 나무 제거작업이 시작되면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 5개월 만에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구미시 등에 따르면 휴브글로벌은 17일 사고가 난 탱크에 남아있던 불산(불화수소산) 원액 13t에 정제한 물을 섞어 반도체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에칭제 16t으로 만들었다. 불산 원액을 희석해 에칭제로 만들면 불산의 독성이 현저히 약화된다. 이날 처리작업에는 구미시와 대구환경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을 점검했다.

대구환경청과 구미시는 이에 앞서 사고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하고 인근 공장 및 주민 대피를 위한 버스 2대를 마련한 뒤 주민들에게 처리 일정을 알려 동의를 받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해 수차례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휴브글로벌 측은 사고가 난 탱크는 비파괴검사를 거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아 원소유주인 중국의 업체로 되돌려 보냈으며, 이날 만든 에칭제를 원하는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다.

불산 누출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일대 나무도 15일부터 제거하기 시작했다. 구미시는 산림조합 영림단원 50명을 투입해 대추나무와 감나무 등 불산에 노출돼 피해가 난 나무 2만2천여 그루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있다. 잘라낸 나무는 구미시 청소행정과와 한국산업폐자원공제조합을 통해 전량 폐기 처리할 방침이다.

윤정길 구미 부시장(불산보상심의위원장)은 "불산 누출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기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내에 보상금을 지급해 안정화를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보상심의위원회도 다음 달 5일 마지막 회의를 거쳐 피해보상 이의신청 및 미흡한 부분 등을 의결하면 해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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