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회인사청문회의 현미경 검증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론과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의해 발탁된 각 부처 내정자들 역시 그동안 국회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했던 병역면제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여론도 호의적이지는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각 부처 장관 내정자들의 부적절한 전력에 실망하는 눈치다.
먼저 20일부터 이틀 동안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아들 병역면제와 재산 증식과정 그리고 주택청약을 위한 위장전입 등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정 후보자는 지난해 19대 총선 직전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력과 검사 재직 시절 다룬 사건 등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 연구소 사장은 미국 국적과 미국 나스닥 청문위원 경력 등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1975년 미국 이민 후 미국 국적을 얻은 후 올해 2월 한국 국적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장관 인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국적을 회복한 것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미국 기업인 벨연구소의 사장을 역임하고, 미국의 대표적 벤처 주식시장인 나스닥의 '상장 청문 재심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병역면제 이력이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서 내정자는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 발육이 더뎌 제2국민역 판정을 받고 군 입대를 면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이른바 'MB노믹스'(친기업 경제정책)를 옹호했던 인물로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책임 있게 수행해낼 수 있을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이후 한국개발연구원장으로 근무할 당시 경제전망 보고서 등의 발표와 관련해 연구원 등과의 갈등을 자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후보자는 지난해 3월 33억3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증여세 탈루 의혹과 위장 전입, 허위 재산신고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는 노량진 소재 아파트를 자식들에게 증여하면서 아파트에 대한 본인의 채무도 자녀들에게 넘겨 증여세를 줄이는 이른바 '부담부 증여'를 통해 증여세를 탈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민주당 측에서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고강도 검증을 예고하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의 증여세 탈루 의혹, 투기와 세금 탈루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또 윤병세 외교장관 후보자는 지난 1980년대 경기 과천 지역 소재 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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