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정·실무형 내각과 손발…'조용한 비서실' 꾸렸다

朴 당선인, 비서실 인선 배경…더 이상 늦추면 곤란 3개 수석 먼저 발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장관 후보자 2차 발표에 이어 18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정기획, 민정, 홍보 등 3개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한 것은 더 이상 늦춰서는 정상적인 새 정부 출범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정치권 안팎의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비서형'과 '정무형'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3선 의원 출신의 허태열 전 의원을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은 비서형과 정무형 비서실장을 절충한 선택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 등이 실무형에 가까운 만큼 비서실장마저 비서형으로 기용할 경우, 국정 운영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정치권 안팎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라는 것이다. 허 비서실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출신의 내무관료로 충북지사를 역임, 행정경험이 있는데다 16대부터 18대까지 3선 국회의원을 거쳐 정무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허 비서실장 내정자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와의 호흡도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즉 박 당선인을 실무적으로 보좌하는 '조용한' 청와대 비서실이라는 구도에 맞춘 인선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허 내정자가 지난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의 허 내정자 기용은 최경환 의원 등의 친박계 실세들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했을 경우의 부작용을 최대한 피하려 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서실장이 청와대 수석 등 청와대는 물론,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위원장을 겸한다는 점에서 이날 비서실장과 3개 핵심 수석비서관을 함께 내정한 것은 후속 청와대 인선을 앞두고 검증 등을 실무적으로 지휘하기 위한 인사다.

특히 국정기획수석에 유민봉 대통령직 인수위 국정기획수석을 내정함에 따라 청와대의 나머지 수석비서관 인선에서도 인수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남아있는 수석 자리는 정무수석과 경제수석, 외교안보수석, 미래전략수석, 고용복지수석, 교육문화수석인데 첫 조각인선에서 관료 등 전문가 출신이 중용되듯이 인수위 인사나 고위공무원들이 기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수위와 당선인 비서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정현 정무팀장과 안종범 의원, 모철민 여성문화분과 간사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 등이 유력한 청와대 수석 후보들로 꼽히고 있다. 경제수석은 현 부총리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현직 경제관료 중에서 발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명수기자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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