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을대문과 높은 담장 안에 머물던 안동의 종가음식이 문밖으로 나선다.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단장 우정구)은 안동시와 정부 지원을 받아 지역 종가마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음식을 '예미정'(禮味亭)이란 공동 브랜드를 사용해 판매하는 등 종가음식 산업화에 나섰다. 종가음식을 산업화해 판매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사업단은 최근 유교문화에 기초한 '예의를 갖춘 음식' '예의 바른 음식'이라는 뜻을 담아 '예미정'이란 종가음식 상표와 디자인을 개발했다.(사진)
사업단은 앞으로 안동 종가음식 자료조사와 함께 종가 건진국수, 종가 비빔밥, 종가 상차림 등 산업화가 가능한 음식을 선정해 세부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세트메뉴를 만들고, 종가음식 스토리텔링도 발굴할 방침이다.
또 안동지역 농산물과 축산물을 주원료로 한 종가음식을 개발하는 한편 종가음식 보조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해 이 사업자를 통해 종가음식 전시관과 체험관, 음식재료 창고 등 종가음식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동 잉어찜과 안동한우곰탕, 안동소주, 안동 버버리찰떡, 안동식혜, 안동참기름, 안동참마, 안동간고등어 등 지역 특산품업체를 대상으로 보조사업자 공개모집도 한다.
사업단은 특히 '예미정'을 공동 브랜드로 전국 유통이 가능한 포장식품을 개발해 안동특산품 공동 유통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단에 따르면 안동지역 종가마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음식에는 예(禮)와 경(敬), 섬김과 배려가 담겨져 있으며, 특히 유교문화를 뿌리로 한 종가음식에는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 문화가 스며 있다.
사업단은 지난해 3월 안동시와 안동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해 영농조합법인 '가송', ㈜도연요, 안동간고등어, 가톨릭상지대 식품영양학과, 안동대 생약자원학과 및 민속학연구소, 경북바이오연구원, 안동 종가 및 음식연구가, 우리음식연구회,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등 산'학'민'관'연이 참여해 발족한 단체이다.
이명환 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 사무국장은 "유교문화의 메카인 안동에서 음식과 예절을 결합한 종가음식의 산업화 시도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며 "종가음식의 상품화를 통해 안동지역에서 생산된 우수한 음식재료 등을 전국 최고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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