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환경스페셜-동물실험을 말한다'편이 2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대부분 의약품이나 화장품이 출시되기 전 거치는 동물실험. 일각에서는 동물실험은 의학기술 진보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인간과 동물은 생물학적 구조가 달라서 동물이 겪는 고통과 죽음을 상쇄할 만큼 효과적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동물실험을 하는 각 실험실에서는 3R 규칙을 강조하고 있다. 3R이란 실험동물의 수를 줄이고(Reduce), 가능한 살아있는 동물의 사용을 피하는 실험 방법으로 대체(Replacement)하며,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도록 환경을 개선(Refinement)하는 것이다. 하지만 3R 규칙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동물실험 맹신하는 것 역시 크나큰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 인간이 가진 약 3만 가지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은 유전적 배경이 전혀 다르므로 동물실험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감기약을 먹고 실명한 김진영 씨와 임상시험 약물 부작용으로 대학생 딸을 잃은 서흥석 씨, 관절이 뒤틀리고 사지가 마비돼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LA의 진 팔 등 의약품 부작용 피해자들의 사례를 통해 동물실험의 유용성을 다시 한 번 고민해본다.
동물실험의 업적을 인정한다 해도 모든 동물실험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의 저자 레이 그릭은 의학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인간을 기반으로 한 연구가 이뤄져야 하며 수술실에서 버려지는 인체 조직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과연 동물실험은 피할 수 없는가?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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