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오키나와 리포트]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로드리게스

190cm 넘는 키다리들 "박석민과 농담 주고받죠"

쾌활한 성격으로 한국문화와 야구에 빠른 적응을 보이며 대활약을 예고한 삼성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왼쪽)와 밴덴헐크. 최두성기자
쾌활한 성격으로 한국문화와 야구에 빠른 적응을 보이며 대활약을 예고한 삼성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왼쪽)와 밴덴헐크. 최두성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가 국내 무대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괌 전지훈련부터 삼성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들은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 삼성 선수들과의 친화력을 과시, 빠르게 한국 문화와 프로야구에 적응해가고 있다.

삼성 선수들은 "큰 키에 한 번 놀랐고, 스펀지처럼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에 또 한 번 놀랐다"고 입을 모은다.

196cm(밴덴헐크)와 193cm(로드리게스)의 키는 삼성 선수들을 난쟁이로 만들만큼 위용을 자랑한다. 삼성 투수 중 키가 가장 큰 권혁(187cm)마저도 이들 옆에 서면 한참이나 작아 보인다. 그래서 두 선수는 훈련장에서든, 숙소인 호텔에서든 어딜 가든 단연 눈에 띄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쾌활하고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성격도 코치나 선수들로부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한다.

"메이저리그서의 스프링캠프는 2월 중순쯤 시작하는데, 한국은 한 달이나 이릅니다. 게다가 1시간 정도의 팀 훈련을 여기서는 오전과 오후, 심지어 야간까지 해 훈련강도가 세지만 한국 야구의 스타일이니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한 달 가까운 강훈련에도 아직 군말 한 번 하지 않았고, 오히려 훈련시간엔 한국 선수들보다도 더 적극적이라는 게 코치진의 이야기다.

두 선수는 선수단이 괌 캠프로의 출국을 위해 모였을 때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낯선 곳,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지만 빠르게 한국문화를 익히고 있다. 인맥을 동원해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지식도 습득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한국에서 활약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에게 한국 야구의 스타일, 선수들의 장단점 등을 물어봤다. KIA에서 활약 중인 소사(투수)로부터 국내 타자들의 성향을 들었는데,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몸쪽 승부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캠프서 삼성 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어 실력이 출중한 밴덴헐크는 로드리게스의 통역을 도와주며 둘의 관계를 돈독히 함과 동시에 삼성 프런트의 일손까지 덜어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험자인 로드리게스는 영어로 대화할 수 있지만, 모국어인 스페인어가 더욱 편해 중요한 대화를 나눌 땐 둘이 스페인어로 이야기한 뒤, 밴덴헐크가 이를 통역이나 코치진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두 선수는 고된 훈련 때문인지 숙소에서는 주로 휴식을 취하며 보내고 있다. 밴덴헐크는 다큐멘터리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걸 좋아하고 로드리게스는 한국프로야구의 경기장면 등을 보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윤성환, 안지만, 박석민, 신용운 등과 장난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화력도 과시하고 있다.

삼성은 25승을 합작한 탈보트와 고든을 내치고 데려온 이들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밴덴헐크는 "몇 승을 거두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승수는 보너스처럼 따라올 것이다. 캠프서 몸을 잘 만들어 대구 팬들 앞에서 잘 데려왔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18일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과의 연습경기서 3회 마운드에 올라 공 5개로 이닝을 마감하며 실전 첫 피칭을 깔끔히 마쳤다. 직구 4개와 커브 1개로 땅볼 2개와 플라이볼을 유도했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를 찍었다.

밴덴헐크는 22일 한화전에 첫 출격 한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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