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주요 인선에서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을 중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1970년 행정고시로 내무부에 들어간 뒤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비슷한 기간 영부인 대행을 맡았던 박 당선인과 인연이 깊은 셈이다. 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1975년 '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77~1981년) 수립에 경제기획원(EPB) 사무관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代)를 이어 인연을 이어온 경우도 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의 부친인 고 서종철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육사 1기 선배로, 박 전 대통령 시절 육군 참모총장, 대통령 안보담당 특별보좌관을 거쳐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부친인 고 류형진 전 대한교육연합회장은 5'16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교육부문 고문을 지내면서 제3공화국 교육정책 수립에 기여했고, 국민교육헌장 초안도 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수위원 인선에서도 박 당선인의 '부친 인맥 중용'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9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 내정된 최성재 고용복지분과 간사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에서 가운데 글자인 '정(正)'과 '영(英)'을 따서 서울대에 세운 기숙사 '정영사'(正英舍) 출신이다. 안상훈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은 박 전 대통령 말년에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지낸 김기춘 전 법무장관의 사위다. 인수위원에서 전격 사퇴한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는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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