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정현 정무수석 등 6개 수석비서관 인선을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보좌할 청와대 비서실 인선이 마무리됐다.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와 9명의 수석비서관 진용으로 짜인 '박근혜 청와대'는 전문성을 갖춘 조용한 청와대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정무적 기능이 필요한 청와대에 정치인 출신 기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자신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주변인사들을 대거 기용함으로써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친박계 중진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한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 비서실의 역할은 철저하게 박 당선인을 보좌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날 후속 청와대 인선에서도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와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내정자, 최순홍 고용복지수석 내정자 등 3명이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등 인수위 출신이라는 점은 새 정부 조각 과정에서 드러난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인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번 써 본 사람을 계속 기용하고 전문성을 갖춘 관료를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원칙은 후속 차관급과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박 당선인의 작은 청와대는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을 보좌하는 역할에는 충실할 수 있지만 각 부처 장관들이 책임장관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새 정부 출범 초기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데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정무수석에 내정된 이정현 정무팀장은 당선인 비서실에 합류하면서부터 청와대 입성이 예상됐다. 오랫동안 박 당선인의 '입'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방송국 PD 출신의 이남기 홍보수석을 보완하는 역할도 함께 할 수 있어 이정현 수석의 역할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이 정무, 이 홍보수석 등 핵심 참모들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두드러진다.
전날 발표된 유민복 국정기획수석과 곽상도 민정수석 등이 인수위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대선캠프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은 이날 모철민'최순홍 수석내정자가 인수위 출신이라는 점에서 역시 예견됐던 인사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정부 초기 총리실 국무차장을 지낸 조원동 조세연구원장의 경제수석 기용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에 대해서는 전 정권인사라고 해도 구애받지 않는다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이라는 해석이다. 조 수석 내정자가 경제관료 출신으로 조세연구원장을 맡고 있던 조세전문가라는 점에서 복지재원 마련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예상과 달리 인수위의 핵심 멤버인 안종범'김현숙 의원이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현역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의원직을 사퇴시키면서까지 청와대에 기용하는 것에 대해 박 당선인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의 경우 이번 인선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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