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7년엔 대구시민 25만명 '도시 농부'

市 '도시농업' 프로젝트 범시민운동 전개

농촌체험=초등학생들이 교내 농장에서 관찰 학습을 하고 있다.
농촌체험=초등학생들이 교내 농장에서 관찰 학습을 하고 있다.
식물공장=대구시농업기술센터 내에 설치된 도심형 LED 식물공장.
식물공장=대구시농업기술센터 내에 설치된 도심형 LED 식물공장.
다랑논=대구스타디움 앞에 조성된 다랑논.
다랑논=대구스타디움 앞에 조성된 다랑논.
명품농업=초등학생들이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명품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깻잎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명품농업=초등학생들이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명품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깻잎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영국은 웹상에서 경작 희망자와 토지 소유자를 연결하는 '랜드셰어' 프로젝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웹사이트를 통해 경작 희망자와 토지 소유자가 거주지와 제공 가능 토지, 경작희망 토지 등의 정보를 올리고 랜드셰어 시스템을 통해 도시농업을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2010년 10월 기준으로 회원이 5만5천여 명이다. 특히 영국의 대표적 민간단체인 내셔널트러스트가 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2011년까지 이 단체 소유 토지가 1천 곳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1989년 '특정농지 대부법'을 제정해 '시민농원'을 장려하고 있다. 시민농원은 우리에게 익숙한 주말농원 형태로 도시에 거주하며 여유 시간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통근형 농원과 주말이나 휴가기간 농원에 머물면서 농사를 짓는 체재형 농원으로 나뉜다. 일본에서는 시민농원이 인기를 끌어 2009년 3월 전국적으로 3천300여 곳이 운영 중이다. 이렇게 되자 농지를 빌려주고 도시인들에게 농업기술을 가르쳐주는 전문 지도사까지 보유한 기업형 농원도 등장해 성업 중이다.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농업이 생산 위주의 경제 개념이었으나 점차 도심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생활문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도시텃밭이 활성화되고 각종 농촌체험 등에 도시인들이 몰리고 있다. 대구시는 2017년까지 시민의 10%를 도시농부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잡았다. 도심의 자투리땅이나 유휴지를 최대한 활용해 시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도시농장을 조성, '도시농부 만들기 프로젝트'를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한다.

◆참여형 도시농장 조성

도시농부 만들기 프로젝트에 시는 41억6천만원(국비 23억8천만원, 시비 10억9천만원 등)을 투입한다. 시는 이를 통해 도시농부를 올해 10만 명에서 2017년까지 25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여러 가지 형태의 도시농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큰 어려움 없이 도시농업에 참여하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 대표적인 것이 주말농장이다. 수성구 팔현마을의 공영도시농업농장(8천㎡)과 달성 화원 본리마을의 마비정(1만600㎡), 달성군 신당정보화마을 등 총 10개소 2만8천900㎡를 주말농장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구'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을 계획이며 주말농장에 모두 2천400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사용료는 3.3 ㎡당 4천~5천원 정도로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며 각 주말농장에 촌장을 위촉해 농장 관리 및 교육을 맡긴다.

도심텃밭도 지원해 확대한다. 대구시농업기술센터나 달서구청 옥상 등 현재 53곳인 옥상농원을 63개소로 늘리고 상자에 흙을 넣어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상자텃밭 조성지를 현재 32개소에서 108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동주택이나 부녀회 등 단체에 상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달서구 송현동 군부대 이전지 등의 자투리땅을 텃밭으로 활용한다. 현재 11개소에서 32개소(2만2천㎡)까지 늘리고 촌장이나 도시농업 전문가를 지정해 농업 지도를 맡긴다. 팜스쿨(Farm School)도 지원한다. 학교당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학교 내 텃밭이나 농장을 운영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권학기 농산유통과장은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는 도시농민증을 발급해 소속감을 주는 한편 비료 등을 별도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구축도 병행

시는 도시농업 인프라 구축도 확대한다. 먼저 3, 4월 중에 시비 3천만원을 들여 도시농업 용역에 나선다. 전문적인 시각으로 도시농업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마스트플랜을 짜기 위한 것.

식물공장 업체 육성에도 나선다. 3년 동안 75억원을 들여 LED 식물공장과 수경재배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이를 위해 생산 기술 및 종사자 교육과 공장창업 비용 등을 지원한다.

도시농업에 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도시농업박람회도 개최한다. 시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9월 대구자연과학고에서 '농업, 도시와 조화'를 주제로 박람회를 연다. 시는 전시회를 통해 도시농업의 기반인 식물공장(LED)과 가정용 도시농업 기기 제작, 디자인 개발 등 연관 산업발전과 육성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중앙행정기관과 학계,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도시농업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15명 내외의 '도시농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도시농업 포럼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권 과장은 "도시농업은 도시인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이웃과 소통의 길도 열 수 있다"며 "앞으로 재활용을 이용한 농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대구가 도시농업 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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