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들었지만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배움에 대한 용기가 생겼습니다."
최근 울산대학교 제40회 학위수여식에서 만 61세로 딸보다 어린 젊은이들과 함께 간호학과를 졸업한 미국 국적의 김셀라(Kim Selah) 씨는 이학사 학위를 받고 누구보다 행복해했다. 김 씨는 제53회 간호사 국가고시에도 합격해 이민자로서 고국에서 간호사의 꿈을 이뤄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그는 젊은 시절 계명대 동산의료원의 전신인 대구 동산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일하다 1983년 부모님이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패션디자인 상품화대학을 졸업한 것을 바탕으로 2010년 3월 재외국민전형으로 울산대 의과대학 간호학과 2학년에 편입했다.
"인생은 길잖아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간호사의 길을 걷고 싶어 고국의 대학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그는 젊은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3년 동안 대학기숙사 생활을 하며 기숙사 뒤편의 문수산을 오르내렸다. 이렇게 다진 체력 덕분에 학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문성미 울산대 간호학과 교수는 "실습 때 환자에 대한 접근 능력이 탁월해 젊은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됐다"며 "간호사 국가고시를 앞두고 치른 4회의 모의고사를 모두 통과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울산'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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