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족형 도시인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조성사업이 9부 능선에서 복병을 만났다.
이시아폴리스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부지(4만㎡'1만2천 평)를 개발할 업체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체 사업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시아폴리스의 알짜 자리인 주상복합용지의 분양 사업자가 없어 시와 이시아폴리스사업단이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시아폴리스 토지 분양률은 90%를 훌쩍 넘은 상태. 이 부지는 군부대(K-2) 인근의 고도제한 때문에 최대 26층까지 올릴 수밖에 없지만 롯데몰과 가깝고 국제학교 등이 인접해 업계에서는 분양 보증 수표로 통한다.
그러나 개발이 지지부진할 경우 시의 법인 청산 문제는 물론 이시아폴리스 입주민과 다른 업체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시는 앞서 2015년 안에 이시아폴리스 조성사업 완료와 법인 청산 목표를 세웠다.
시는 내심 이시아폴리스에서 4차 단지까지 성공 분양을 이끈 포스코건설이 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까지 모두 3천600여 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시 관계자는 "이시아폴리스 전체 시설공사를 담당한 포스코건설에 시공 참여를 요청한 상황"이라면서 "포스코건설이 단지 조성사업을 완료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그러나 나서길 주저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더샵 4차 단지(774가구) 분양 당시 '이시아에서 마지막 분양 단지'란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100% 계약 신화란 결과를 얻었다. 다시 이시아폴리스에서 아파트를 짓는다면 자칫 말 바꾸기로 비칠 수 있다.
포스코건설 측은 "주상복합부지는 85㎡ 중소형 단지 전용으로 짓는다면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며 사업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검토 중일 뿐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건설사도 머뭇거리고 있다. 이시아폴리스가 이미 포스코건설의 메가 브랜드타운이 형성된 만큼 뛰어들기가 여의치 않다는 것.
한 건설사 임원은 "이시아에서 포스코 건설 브랜드는 분양 보증수표지만 다른 시공사 브랜드로 분양할 경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시아폴리스는 대구시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봉무동 일대 118만㎡의 땅에 산업단지를 포함한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대구시가 20%,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8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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