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가 젊어지고 있다. 원로 회장단의 용퇴와 함께 젊은 경영자가 회장단에 이름을 올리는 한편 상임의원과 의원까지 젊은 인물들로 교체된 것. 특히 지역 중견기업 대표들이 잇따라 2세에게 상공의원 자리를 맡기면서 경영승계도 확산되고 있다.
◆젊은 상의로 변화
대구상의는 20일 '2013년도 정기의원총회'에서 이충곤, 오순택, 정태일, 최창근 부회장이 후진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로 하면서 새 부회장으로 곽혜근(한국광유㈜ 대표이사), 정훈(㈜우산 대표이사), 이재하(삼보모터스㈜ 대표이사), 홍종윤(㈜비에스지 대표이사) 의원이 선출됐다.
감사에는 손상모(㈜현대화섬 대표이사), 최우각(㈜대성하이텍 대표이사), 이영호(조일알미늄㈜'㈜조광 대표이사) 의원을 선임해 회장단을 새롭게 구성했다.
특히 이번에 60대 후반, 70대 초반의 원로 부회장 4명이 물러난 반면 회장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4명 중 3명이 50대 이하의 젊은 경영자로 구성돼 젊은 상의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이영호 감사는 40대의 나이로 21대 상의 위원회 중 가장 젊은 의원으로 구성된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김동구 상의회장이 요구하는 젊은 상의에 부응하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평소 김동구 회장이 상의가 젊어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해왔다"며 "취임 당시 강조한 변화와 혁신에 한발 다가선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대구상의 21대 회장으로 김동구 ㈜금복주 대표가 선출된 뒤 젊은 상의에 대한 기대가 컸다. 21대 의원 중 젊은 상공의원들이 늘어난데다 김 회장이 '젊은 상의' '새로운 상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15명의 부회장 중 14명이 20대에 이어 연임을 했고 경창산업㈜ 손일호 대표가 김동구 상의 회장을 대신해 새롭게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세대교체 필요성을 지적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의원총회를 통해 대구상의는 그동안의 지적을 말끔히 씻어냈다. 대구상의는 회장단에 이어 상임의원까지 교체했다.
김은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을 비롯해 조종수 ㈜서한 대표이사, 서정대 ㈜수성 대표이사, 이성엽 에스엘㈜ 대표이사, 오승민 동일산업㈜ 부사장 등 5명을 상임의원으로 선임했으며 의원 자리에 새롭게 정승진 한국OSG㈜ 사장과 최영철 ㈜한성피앤아이 전무이사가 입성했다.
◆2세 경영 구도 가속
이번 대구상의 회장단의 변화는 지역 중견기업들의 2세 경영 계승 움직임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번에 용퇴한 4명의 부회장을 대신해 새롭게 들어온 의원 4명은 모두 각 회사 대표의 2세다.
통상 상공의원 자리를 회사 오너 혹은 대표가 맡아왔다는 점을 봤을 때 이번 변화가 향후 가업 승계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이들 모두 대구상의가 2, 3세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차세대 CEO포럼' 회원이다"며 "대부분 미국 주요 대학의 MBA 과정을 거치는 등 일찌감치 경영자 수업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구상의 21대 일반 상공의원이 선출됐을 당시 이러한 가업 승계 움직임이 보였다. 100명의 상공의원 중 27명이 2세 혹은 3세 경영자였다.
한 기업인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대구는 성공적인 가업 승계가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며 "대구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공의원에 자식을 내보내는 것도 가업 승계와 이를 통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려는 첫 움직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상의는 총회에서 ▷지속적인 내부혁신과 함께 경영환경 개선을 통한 지역경제의 지속성장 지원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해 상의의 지속적인 발전기반 마련 ▷의원 간 교류증진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사업 강화 ▷회원사의 사회공헌활동 지원 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지역의 광역전철망과 첨단의료허브 구축, 남부권 신공항 조기 건설 등 각종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도 지역경제인들이 힘을 합쳐가기로 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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