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림 그리기 2.유기농 농사를 지어서 지인들과 나누어 먹기 3.악기 연주를 배워 이웃에 봉사하기 4.학생들에게 꿈과 능력을 심어주는 '비전스쿨' 운영하기
고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2년 전에 은퇴한 정동도(64'대구시 달서구 도곡동) 씨의 버킷리스트에는 어릴 적 꿈과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로 채워져 있다.
청도가 고향인 그는 초등학교 때 그림을 잘 그려 군대회 학교대표로 나가기도 했다. 형편이 어려워 화가의 꿈을 꺾었으나 은퇴를 하면서 바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데생을 마스터하고 지금은 수채화 공부를 하고 있다. "인터넷을 뒤져 좋은 풍경이 있으면 다운받아 그림을 그리노라면 무척 행복하고 즐겁다"는 그는 "가능하면 전시회도 한번 해 볼 생각이다"고 했다.
두 번째 하고 싶은 일은 농사짓기다. 그는 2000년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농협에서 분양하는 팔공산 부근 구암마을에 텃밭을 일궜다. 농사를 위해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공부를 했다. 그가 자랑하는 것은 고구마 농사. 고구마라면 자신 있다고 했다. 2년 전에는 화원에 있는 330㎡(100여 평)의 밭에 각종 채소를 심어 이웃들과 나누어 먹고 있다. 미리 준비하고 공부해둔 것이다.
악기 연주는 앞으로 과제다. 퇴직하기 전 오카리나를 배워 졸업생들에게 '개똥벌레'로 축하연주를 할 만큼 정 씨는 악기 다루기에는 자신이 있다. 색소폰이나 기타를 배워 어렵고 답답한 이웃에게 환한 웃음을 줄 계획이라고 했다.
마지막 꿈인 '비전스쿨'은 교직에 있으면서 꿈이 없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은퇴한 교사와 현직 교사들이 힘을 모아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학습 코칭을 통해 그들의 능력을 이끌어 내고 싶다고 한다.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다면 지금 시작하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피아노를 연주할 수는 있지 않습니까. 그걸로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순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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