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젊은이들 발상을 바꿔라"…애플애드벤처 장기진 대표

'애플' 대구 상징적 의미

"'대구 아들'로서의 책무를 잊지 않겠습니다."

애플애드벤처 장기진(30) 대표는 대구 젊은이들의 성공 신화다. 20대에 소액으로 창업해 온라인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기업으로 키워냈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이 지역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젊음이 오히려 짐이 되기도 한다.

그는 "어린 나이에 성공하다 보니 주변의 시기와 우려도 많아 부담도 크다"며 "특히 대구에서 뿌리를 박고 있지만 '어린 놈'이라는 편견 때문에 지역업계에서 더 왜곡된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쏠린 편견과 텃세 속에서도 꿋꿋이 지역을 지켜왔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 서울로 옮겨가는 업체들도 많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대구'에 대한 애착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회사 이름에 '애플'을 단 것은 뉴턴의 사과, 스티브잡스의 애플사 등 과학'기술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대구를 상징하는 이미지도 컸다.

회사 운영으로 늘 시간이 빠듯한 장 대표지만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한 자리에는 열일 제쳐놓고 참석한다.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신념에서다. 얼마 전에는 지역 한 대학에서 하루 전날 초청강연 부탁을 했지만 다른 스케줄을 미뤄두고 학교로 달려가기도 했다.

"대학 현장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후배들에게 내 이야기와 함께 조언을 해주다 보면 가슴이 뛰는 걸 느낍니다.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고 나아가 다른 지역 젊은이들도 대구에서 기업을 하고 싶다고 느낄 수 있게 이들을 만날 수 있는 현장에는 반드시 달려갈 갑니다."

장 대표는 젊은 직원들과 대학생들에게 '발상을 바꿔라'는 말을 끊임없이 한다. 눈앞의 성공과 돈을 좇는 진부한 발상으로는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사업 철학이기도 하다. 더 멀리 내다보고 사업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창업 당시부터 스스로 실천해왔다. 지금 당장 돈이 되지 않아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지역사회에도 기부 등을 통해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기업을 운영하면 훨씬 편하겠지만 애플애드벤처라는 업체 자체가 지역 젊은이들에게 주는 희망이 클 것이라 믿어 역으로 대구를 젊은 창업가들이 일하기 좋은 곳으로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지역과 함께 발전해나가고 지역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돼 '대구의 스티브잡스'가 아닌 '대구의 아들'로 거듭나는 게 꿈입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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