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도전 끝에 꿈을 이뤘습니다."
이달 12일 대구경북장갑공업협동조합(이하 대경장갑조합) 새 이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배기철(48) 진성장갑공업사 대표는 10년간 이사장 자리에 도전했다.
어릴 적부터 장갑 생산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일을 배운 배 신임 이사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원을 위한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 이사장은 "1987년 설립된 대경장갑조합은 현재 166명의 회원사와 50여 명의 비조합원을 포함해 200여 명이 조합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지역 장갑 산업은 가족 경영을 통해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가업을 이어받은 배 이사장은 고교를 졸업하고 방위산업체에서 1년여 근무한 뒤 장갑 산업에 뛰어들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나를 위한 것보다 지역 장갑 산업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0대 후반부터 조합 이사장을 염두에 뒀던 배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3번의 도전에서 쓴맛을 봤다가 이달 초 전 이사장과의 1 대 1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꿈을 이루었다.
지금의 자리까지 배 이사장은 말 못할 고충을 많이 겪었다. 회사가 성장 가도를 달렸던 2010년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60여 대의 기계가 모두 고철이 되는 등 10억원가량의 손해를 입었다.
배 이사장은 "화재로 장갑 생산을 할 수 없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한편으론 이겨낼 수 있겠다는 느낌도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주변 동종 업계의 도움을 받으며 다시 일어섰다. 배 이사장은 "그때 끈기있게 회사를 살려내는 모습을 보고 회원사들이 나의 의지를 알아봐 준 게 아닌가 한다"며 "그 믿음에 보답하는 이사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장갑 산업을 위해 배 이사장은 제품 원료 구매에서부터 정보 공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회원사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배 이사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면장갑'목장갑은 반드시 입어야 하는 속옷처럼 모든 곳에서 필요한 제품이다"며 "이러한 장갑 생산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것이 조합의 본래 일이다"고 말했다.
배 이사장은 조합 업무를 위해 대학원 MBA 마지막 과정을 미리 이수했다. 그는 "총 5학기 과정 중 4학기를 마쳤는데 나머지 한 학기 동안 이사장 업무를 위해 미리 학점을 다 채웠다"며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조합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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