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이책!] 의사들 표창원, 보수의 품격

표창원, 보수의 품격/ 표창원'구영식 지음/ 비아북 펴냄

대한민국에서 범죄사건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프로파일러로 등장했던 대한민국 경찰학 박사 1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그는 지난 대선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경찰대 교수직을 사퇴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보수주의자로서, 고백하고 요구하고 경고합니다'라는 블로그 글을 통해 "진정한 보수라면 친북 좌빨 주장은 집어치우고, 당당하고 떳떳한 진정한 보수가 될 것"을 주장했다.

이 책에서 그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역할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표 전 교수는 "이 땅에 품격 있는 보수, 진정한 보수가 서려면, 불법과 반칙이 결국 이긴다는 잘못된 신념, 힘센 자에게 줄 서고 충성을 바치면 옳지 않더라도 결국은 나에게 보상이 돌아온다는 불의한 관행과 인식이 깨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진정한 보수의 정신은 "사를 멀리하고 공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과거를 솔직하게 공개하고 용서하고, 고칠 것들은 고치고, 내놓을 것은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품격 있는 보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보수가 올바른 보수의 역할을 맡지 못하면서 이미 대한민국의 '정의' 개념은 무너져내렸다. 한 조사결과 우리나라 고교생 44%는 '10억원이 생긴다면 1년 정도는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마이클 샌델 교수가 아산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과 미국의 사회정의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인 62.3%는 미국사회를 공정하다고 인식한 반면 한국인 73.8%는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공정하지 않다고 여겼다. 표 전 교수는 단지 보수를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대신 보수의 혁신을 통해 중간지대 혹은 제3의 길은 가능한지를 타진해 본다. 263쪽, 1만4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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