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길을 거닐다, 5번 국도/최우식 지음/멘토프레스 펴냄
'일단 떠나 보자'고 외치며 저자는 5번 국도를 주제로 삼았다. 5번 국도는 경남 창원시에서 평안북도 자성군 중강면에 이르는 남북을 잇는 국도. 창원에서 창녕을 거쳐 대구와 영주를 지나 충북 제천과 강원도 원주와 춘천, 그리고 철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중부내륙'경부'중앙 고속도로와 만난다. 소백산과 월악산, 그리고 치악산 국립공원도 지나가는 길이다. 이 책은 저자가 5번 국도를 여행하며 만난 길과 사람의 이야기다. 주말을 활용해 1년간 5번 국도를 여행한 저자는 때로는 대중교통과 승용차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꽤 많은 길을 직접 걸었다. 봄에는 걸었고 여름은 달렸으며, 가을은 즐겼고 겨울을 맞이했다.
저자가 만난 것은 국도만이 아니었다. 그는 고분과 도시, 사람들, 그리고 석탑을 만났다. 5번 국도에는 산과 강, 그리고 예수와 부처가 있었다. 절마다 다른 일주문, 불이문, 천왕문을 비교하며 설명하는 저자 덕분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해 주는 눈높이대로 따라 걸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저자가 다닌 길의 경로를 상세히 기록해, 그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 걸을 수도 있다.
친구와 함께 걸었던 길, 추억이 있는 건물과 골목은 여행의 의지를 살려주었다. 저자는 일단 마산부터 걷기 시작했다. 5번 국도를 걷고 또 걸으며 자연과 함께 주말을 즐겼다.
때로는 아내를 위해 코스를 수정해가며 여행을 하기도 했다. 칠곡군과 군위군 사이에 있는 한티 성지순례 길은 수십 명의 신도가 몰살당한 곳이다. 순례 길 가는 길에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도 있다. 이 책을 덮으며 새로운 목표를 하나 세워 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번 국도'처럼 주제를 잡아 우리 땅을 직접 걸으며 여행하는 것 말이다. 291쪽, 1만5천원. 최세정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