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취임한 것이다. 교수신문은 201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라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정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교수신문이 정한 사자성어가 아닐까 생각하며 박 대통령이 이를 실천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뻗히다'와 '뻗치다'에 대해 알아보자.
'뻗히다'는 오므렸던 것을 펴다는 뜻을 지닌 '뻗다'의 피동사로 "팔이 저려서 잘 뻗히지 않는다."로 쓰인다. '뻗치다'는 가지나 덩굴 뿌리 따위가 길게 자라나다, 길이나 강 산맥 따위의 긴 물체가 어떤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가다라는 뜻을 지닌 '뻗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다. "덩굴장미가 가지를 이웃집 담까지 뻗쳤다."로 활용한다.
"시원함과 아쉬움이 엉긴 묘한 감정이었다." "이 줄이 다른 줄과 마구 얽혀서 풀어지지가 않는다."
앞서의 예문에 나오는 '엉기다'와 '얽히다'를 구별해 보자.
'엉기다'는 점성이 있는 액체나 가루 따위가 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 사람이나 동물 따위가 한 무리를 이루거나 달라붙다는 뜻으로 비슷한 말은 '엉키다'이다. "동생이 친구들과 엉겨서 싸우다 울고 들어왔다." "피가 엉기지 않고 출혈이 계속된다."로 쓰인다.
'얽히다'는 노끈이나 줄 따위로 이리저리 걸다, 이리저리 관련이 되게 하다라는 뜻을 지닌 '얽다'의 피동사이다. "여러 가지 색의 실이 얽혀 있어서 파란색 실을 찾을 수가 없다." "여러 가지 생각이 얽혀서 밤새 고민하였다."로 활용한다.
'엉기다' '얽히다'를 능동형으로 바꾸면 각각 '엉클다'와 '얽다'이다. '엉큰다는 것'은 심하게 되는 대로 얽어서 풀기 힘든 지경으로 만드는 것, '얽는 것'은 규칙적이든 불규칙적이든 아무튼 둘 이상의 사물을 실 따위로 연결시키거나 묶어서 하나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일이 엉켰다'고 하면 일이 너무 복잡해서 풀기 힘들게 되다, '일이 얽혔다'고 하면 한 가지 일에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이 복합적으로 연관되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엉긴 실타래'가 아니라 '엉킨 실타래'가 바른 표기이다.
'맹자'에 나오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은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임금이 백성에게 고통을 주면서 자기만 즐긴다면 백성은 반발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임금이 백성과 늘 함께한다면 임금이 즐기는 것을 백성도 함께 기뻐할 것이다. 여민동락은 백성을 위한 통치자의 이상적인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비단 통치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웃의 고통과 슬픔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과 국민이 모두 즐기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성병휘<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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