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설계와 연구원을 한층 발전시키는 것이 맞아떨어졌습니다."
25일부터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을 이끌 김정태(55) 원장은 대기업 임원출신이다. 고액의 연봉과 안정적인 교수직을 뿌리친 그는 연구원에 더 애착을 보였다.
한 자리에 만족하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이 더 구미를 당겼다는 것. 그는 "기업 임원이던 시절에도 출근하면 양복보다 현장 근무복에 작업화를 신는 것이 더 좋았다"며 "이곳에서 내가 그동안 경험한 노하우와 능력을 모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 출신인 김 원장은 경북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나서 곧바로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김 원장은 연구원이 좀 더 시스템화되고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역의 2만여 개 중소기업들이 있지만, 상당수가 기술을 개발하고 싶어도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다"며 "연구원이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려면 기업체의 마인드를 접목시켜 시스템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연구원과 지자체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시와 의회, 이사진들과의 잦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우리 연구원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내용을 수시로 알리고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직원들과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을 누볐던 전문가답게 그는 연구원을 위한 일에도 신경 썼다. 2009년 대학 학과 총동창회장을 맡았을 당시 장학재단을 설립했을 정도로 후배 양성에 관심을 보인 김 원장은 기계부품연구원에서도 직원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업무의 동기부여를 위한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연구원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칭호를 얻고 싶어한다"며 "모든 연구원이 훈장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3년간의 임기를 위해 김 원장은 각 분야에 따라 계획을 이미 세웠다. 하지만, 그는 가장 큰 뿌리에 대해서 강조했다. 김 원장은 "손가락 10개가 모두 길이가 다르고 용도가 다르듯이 기업들도 우리 연구원으로부터 요구하는 것이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귀결되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 연구원은 그러한 공통분모를 찾아내 곧바로 기업의 요구를 만족하게 해주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을 직접 누벼 의견을 듣고 이들에게 우리 연구원이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리는 소통의 연결자로 남겠다"고 덧붙였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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