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수입 돼지고기 물량은 많이 늘어나 양돈 농가들이 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축산업계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입산이 늘고 있는 것은 2년 전 구제역 발생 당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자 상당수 식당이 수입산 돼지고기를 취급하면서 소비자들도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진 때문이라는 것.
24일 대한한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8월 ㎏당 평균 4천139원에서 9월 3천645원, 10월 3천45원, 11월 3천514원, 12월 3천282원, 올해 1월 3천3원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2월 들어서는 작년의 절반 수준인 ㎏당 2천857원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농가 생산비를 돼지고기 1㎏당 4천300원으로 볼 때 돼지 한 마리를 도축할 때마다 12만원의 적자를 본다는 뜻이다. 한돈협회는 이를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전국 6천여 곳의 한돈 농가 적자 규모는 6천439억원에 달해 한 농가당 1억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도축한 돼지는 147만 두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12월보다 34.7%나 증가한 2만7천t에 이르는 등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자 군위 등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돼지고기 한 근(600g)에 2천원 이하로 파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군위축협의 경우 최근 양돈 농가의 도산을 막기 위해 군위축협 판매장과 대구 달서구 장기동 직판장에서 찌개용과 주물럭용 군위 'e로운포크'를 한 근에 1천원(일일 100근 한정)에 판매하고 있고, 다른 부위의 돼지고기도 할인 판매하고 있다.
군위 한 양돈농가는 "지금과 같은 사태가 앞으로 1년 이상 지속할 경우 대기업 직영 양돈 농장과 기업형 양돈 농장을 제외한 영세 농가들은 모두 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열 군위축협 조합장은 "구제역 발생 당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자 대부분의 식당들은 수입산 돼지고기를 취급했고, 2년이 지난 현재 소비자들도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수입산 물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군위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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