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 자격증 노려라" 상업 특성화고 집중 교육

이달 초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제일여상 학생들이 자격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제일여상 제공.
이달 초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제일여상 학생들이 자격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제일여상 제공.

금융권의 고졸 취업 문이 넓어지면서 상업 특성화고에서 '금융 자격증 취득' 바람이 뜨겁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 금융 자격증을 우대하면서 상업고마다 학생들의 금융권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 토의'면접 대비반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지정 '금융'통상 분야 특성화고'인 대구제일여상은 이달 초 한국금융투자협회 주관 제13회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시험에서 2학년 11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증권투자상담사는 증권에 대한 투자 권유나 자문 업무를 담당하는 자로 금융권 취업의 필수 자격증으로 꼽힌다.

대구제일여상은 2008년부터 증권투자상담사, 2011년부터 파생'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반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금융 자격증 취득을 돕고 있다. 금융과 통상 중심의 교육 과정을 편성'운영, 금융 자격증 관련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산학 겸임교사 및 산업체 우수강사를 초빙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도 증권투자상담사 5명, 펀드투자상담사 20명, 파생상품투자상담사 2명, 은행텔러 14명의 합격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다수 합격생을 배출한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반 경우 지난해 9~12월 총 150시간을 운영했다. 그 전년 100시간보다 수업 시간을 늘렸다. 학교에서 자격증반을 직접 운영하니까 학생들의 눈높이에도 맞고 별도의 사설 학원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학생들에게는 일거양득이다. 대구제일여상은 2012학년도 경우 취업자 중 30%가 대기업, 10%가 금융기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정현철 상업 교사는 "사설학원의 인터넷 강의는 주로 요점식이고 대학생 수준에 맞춰져 있어 고교생들에게는 어렵다"며 "증권투자상담사 기본서 5권을 가지고 배경 설명을 해가며 차근차근 준비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권오봉 교장도 "최근 금융기관의 고졸 학력자 채용이 증가하면서 상업계 특성화고는 금융업계의 수요에 부응하는 직업교육 체제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2011 교과부 취업기능강화특성화 사업 최우수학교인 경북여상도 금융권 취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1~2월에 우수한 신입생 60여 명을 대상으로 상업계 기초전공을 가르치는 '예비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2학년 2학기부터는 방과후학교 수업을 통해 금융권 및 대기업 입사를 위한 인'적성 검사 준비, 입사 지원서 작성법, 직장 예절, 디베이트수업, 모의 면접 등 입사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산업체 우수 강사를 채용해 ERP(기업 자원 관리)와 무역 영어 자격증반을 운영, 참여 학생의 80% 이상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무학년제인 토요방과후학교에서는 현직 금융권 종사자들이 직접 펀드투자상담사와 은행텔러 자격증 강의를 한다. 경북여상 측은 "올해 22명이 금융권에 취업해 금융권 취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며 "새 학기 전부터 취업을 위해 각종 채용 정보를 입수하는 등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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