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의 밥상' 종가에서 사업화

콩가루 섞은 안동국수, 나물 볶지 않는 비빔밥, 양반 식단 현대화 작업

나물을 볶지 않고 삶아서 쓰는 독특한 방식의 안동 권씨 비빔밥을 만들어 선 보인 안동 와룡면 안동권씨 35대 며느리 조선행(왼쪽) 씨가 박미숙 전통음식체험교육원장(가운데)과 레시피 개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 제공.
나물을 볶지 않고 삶아서 쓰는 독특한 방식의 안동 권씨 비빔밥을 만들어 선 보인 안동 와룡면 안동권씨 35대 며느리 조선행(왼쪽) 씨가 박미숙 전통음식체험교육원장(가운데)과 레시피 개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 제공.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 '예미정'(禮味亭'본지 18일 자 1면 보도)의 전통음식 연구가들이 안동지방 종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음식을 기본으로 현대적 음식산업화가 가능한 퓨전레시피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사업단은 23일과 24일 안동 풍천면 하회 류씨 종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안동 건진 국수'를 비롯해 '안동 권씨 비빔밥'과 '안동 장씨 7첩 반상 차림' 등 3가지 종가음식을 대상으로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레시피 개발을 위한 현장조사 활동을 벌였다. 사업단은 이번 현장조사에서 전통음식 연구가인 박미숙(49'경주 수리뫼 대표) 한국전통음식체험교육원장을 초청해 종가음식 산업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퓨전레시피 개발에 필요한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사업단은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 박재숙(69) 씨 집에서 밀가루에 20%의 콩가루를 섞은 반죽을 홍두깨를 이용해 얇게 펴서 면발을 만드는 전통 칼국수 만드는 방식의 안동 건진 국수를, 와룡면 조선행(51'향토음식연구가) 씨 집에서는 안동 권씨 집안에서 내려오는 독특한 안동 비빔밥 만들기를 각각 시연했다. 고조리서 '음식 디미방'의 저자 정부인 안동 장씨의 친정인 경당 종택에서는 24일 종부 권순(73) 씨에 의해 안동지방 양반가 7첩 반상 상차림이 옛 그대로 차려졌다.

안동 건진 국수는 삶은 국수를 건져내 오방색 고명을 얹고 멸치 대신 말린 은어로 만든 육수에 말아 맛이 담백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안동 비빔밥은 나물을 기름에 볶지 않아 열량이 적고 소화가 잘 되며 느끼하지 않아 산업화 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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