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사업 끝…이제 생태·문화·경제로 업그레이드

경북도 새 '낙동강 프로젝트' 밑그림 발표

낙동강 유역이 생명과 문화, 산업이 공존하는 핵심 발전축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경상북도는 25일 낙동강 문화'경제 공동체 형성을 위한 '더불어 낙동강 프로젝트 그랜드 플랜'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4대강 사업 종료 이후 낙동강 유역의 발전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기 위한 것. 각 시'군별로 중구난방으로 제시됐던 발전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실효성이 없는 정책들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큰 틀에서 발전 전략을 세운 점이 특징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생태가 흐르는 지속 가능한 낙동강 ▷창조와 소통이 흐르는 문화의 낙동강 ▷미래의 희망이 있는 풍요로운 낙동강을 3대 목표로 설정했다. 낙동강 유역 전체를 생태'문화'소득이 융합되는 낙동강 문화'경제권으로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권역별로 특화한 발전 전략

경북도는 낙동강 상류와 중류, 하류 등 권역별로 특화된 발전 전략을 세웠다. 안동, 봉화, 상주 등 상류권은 생명'문화권으로 바이오'백신 등 생명산업 중심의 생명그린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오는 2018년까지 국비 등 5천억원을 투입해 국립백신산업센터와 향약본초융합산업개발원, 식물유전공학연구원 등을 건립하겠다는 것. 경북 북부 지역의 청정 자연과 다양한 식물 자원을 활용한 백신 연구 및 원천기술 개발.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 약용작물의 생산'유통'제조 기반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우수한 전통문화를 산업화할 전통문화콘텐츠밸리도 포함됐다. 오는 2022년까지 1조5천400억원을 투입해 안동과 낙동강 일대에 문화관광지구와 생태예술지구를 만들고, 전통문화를 활용한 문화창조 콘텐츠밸리를 구축한다는 것. 전통한옥단지와 경상감영테마파크, 숙박타운 등이 들어서고, 생태예술공원과 예술인마을, 명륜당 등도 조성된다. 국립 동학박물관과 함께 도청 이전 신도시 주변에는 전통문화상품연구개발센터 및 생산, 교육지구도 건립된다.

구미를 중심으로 한 낙동강 중류와 하류 지역은 첨단산업경제권으로 특화한다. 1조5천억원을 투입해 창조미디어랩과 ICT 융'복합 혁신센터, 첨단산재 의료병원, 유비쿼터스 연구병원, 스마트헬스 전문지원센터 등을 구축해 IT 융'복합 신산업 벨트로 만들겠다는 것. IT 융복합 탄소소재 및 2차전지 핵심소재 연구 기반과 LED 부품'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고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의 기술 개발 및 상용화도 지원한다. 국가디자인 창의사업 클러스터와 태양광 부품 신소재 특화 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상주와 구미, 대구를 잇는 태양광 선벨트도 구축할 방침이다. 물융합 산업의 일환으로 수처리 핵심 부품'소재 기술개발센터와 상용화 테스트밸리도 조성한다. 대구시와 연계된 대도시 상생권은 2020년까지 1조2천920억원을 투입해 항공전자산업 연계형 부품단지를 세우고, 대구의 섬유산업과 연계한 산업용 섬유기계 전문생산단지도 조성한다.

◆건강한 낙동강 만들기

낙동강을 생명과 문화의 강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전략도 제시됐다. 낙동강의 생물 다양성을 복원하기 위해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을 중심으로 재두루미에코센터와 습지시범학교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하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상주와 의성, 예천 등지에 야생화 테마숲을 조성하고 구미 수변도시숲도 만들 방침이다.

낙동강 유역 통합관리위원회를 설립하고 도청 신도시 물순환 에코시티와 꽃개 나루터 생태마을, 국립 하천연구공원 등과 연계해 낙동강 유역권 통합관리 거버넌스도 구축한다. 안동 개목, 상주 회상, 구미 비산, 고령 개경포 등 낙동강 신나루와 구미 미디어아트센터, 술문화 풍류체험마을, 낙동강 전쟁문학관, 낙동강 이야기나라 등을 조성해 낙동강을 체류 및 체험형 휴양문화관광 거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강과 산이 연계된 낙동강 특성을 살려 물길을 따라 수상 활동을 하는 워터트레일과 풍경소리 숲길, 승마길 등 생활레포츠 지구를 세우는 방안도 제시됐다. 다양한 낙동강 투어 상품과 문화 콘텐츠 등도 제작된다.

이주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낙동강 유역권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점은 연계와 협력을 통해 보완해 균형과 조화, 상생 발전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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