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붙박이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은 이진호(29)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부터 독기를 품고 있다.
3월 2일 예정된 개막전의 상대가 고향이자 친정팀인 울산 현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학성중, 학성고, 울산과학대 출신으로 2003년 울산에서 프로 데뷔한 이진호의 몸에는 '울산의 피'가 흐른다.
하지만 이진호는 이제 '제2의 고향'이 된 대구에서 축구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어느덧 20대 후반의 나이. 더 이상 다른 팀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꿀 처지가 아니다.
이진호는 울산에서 대구로 이적한 첫해인 2012년 대구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인저리 타임 결승골을 비롯해 39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도움도 1개를 기록,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9골은 이진호가 프로에서 한 시즌 기록한 최다 골이다.
이진호는 특히 지난해 친정팀 울산과의 경기에서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혼자만이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은근히 당근(?)을 제시하며 근성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덕분이었을까. 대구는 지난 시즌 5위를 차지한 강호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후 이진호는 '통곡'했다고 밝혔다. 친정팀에 뭔가 보여주고 싶었기에 그는 꼭 이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섭섭한 마음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개막전인 만큼 이기고 싶다. 개막전부터 한번 울고 싶다"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 대구FC가 돌풍의 팀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진호는 동계기간 많은 땀을 흘렸다. 터키 해외 전지훈련과 국내 마무리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최상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터키에서의 연습경기에서는 한 차례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보는데 그쳤지만 22일 안양FC와의 연습경기에서는 두 골을 몰아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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