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정복 '골프장 부적절 만남 주선' 격론

장관 후보자 청문회 시작…윤성규 환경부장관 후보 장남 병역기피 의혹 따져

박근혜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7일 시작됐다. 첫날에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리고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검증무대에 섰다.

여야는 '지각 정부'에 대한 여론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도덕성과 업무능력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특히 야권에선 내정자들이 친인척 관리 부실, 논문 표절과 세금 탈루, 과태료 미납 등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현미경 검증에 나섰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골프장 인허가 알선 의혹과 5'16 쿠테타에 대한 역사인식 등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유 내정자가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09년 2월 지역구인 김포시의 한 식당에서 골프장 증설을 원하는 한 업주와 허가권을 쥔 해병대 사단장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 후보자가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울러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5'16 군사쿠데타에 관한 견해를 밝히라는 질문에 유 내정자가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 입장에서 이에 대해 답변 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답변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또한 유 내정자가 본인이 받은 정치후원금을 당에 기탁금 등으로 낸 뒤 이를 4천여만원의 기부금으로 신고해 소득공제를 과다하게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선 박사학위 논문 제출자격이 없는 데도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더불어 장남 병역기피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배우자가 마취과 의사로 일하면서 소득신고를 고의로 누락해 세금을 회피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또 서울 신당동 상가에 대한 임대 수익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28일에는 외교부(윤병세), 교육부(서남수), 법무부(황교안)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이어 내달 4일에는 고용노동부(방하남), 여성가족부(조윤선), 6일에는 통일부(류길재), 농림축산부(이동필), 보건복지부(진영), 국토교통부(서승환)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민주당이 김 후보자의 무기중개업체 고문과 위장전입 의혹 등에 제동을 걸면서 청문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신설되거나 기능이 통합되는 기획재정부(현오석), 미래창조과학부(김종훈), 산업통상자원부(윤상직), 해양수산부(윤진숙) 장관 내정자 대한 인사청문회는 정부조직법 처리 이후 논의하기로 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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